치비 서소영이 낮은 탁자 뒤에 무릎을 꿇고 턱을 괸 채, 탁자 위에 나란히 선 작은 인형 넷을 들여다보고 있다. 칼을 문 개, 대검을 문 공룡, 권총을 든 다람쥐, 염소다. 옆 바닥에는 리본으로 묶인 채 펼치지 않은 기획서 두루마리가 놓여 있다

개가 칼을 물고, 다람쥐가 총을 들기까지

칼을 문 개, 대검을 문 공룡, 총을 든 다람쥐. 이 게임들에 사람과 시간과 돈을 넣기로 정한 것은 팀이 아닌 플레이어의 반응이었다. 팀은 6초 클립, 집 네 채 맵, 투표지 한 줄처럼 게임보다 훨씬 작은 물건을 먼저 내밀었고, 반응이 고른 것을 들고 승인권자에게 갔다. 한 해 2만 편이 쏟아지는 시장에서 기획서 피칭을 대신하는 순서다.

September 28, 2026 · 13 분 · 서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