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요약
- Nature Reviews Bioengineering이 2025년 6월에 발행한 에디토리얼로, LLM 시대에 인간이 직접 쓰는 과학적 글쓰기의 가치를 역설한다.
- 글쓰기는 결과 보고가 아니라 사고를 구조화하는 인지 도구다. 손글씨가 뇌의 광범위한 영역 간 연결성을 활성화한다는 신경과학 근거도 있다.
- LLM은 문법 교정, 문헌 검색,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등 보조 도구로는 유효하지만, 글쓰기 전체를 위임하면 성찰과 내러티브 구성이라는 본질적 작업을 잃는다.
글쓰기는 보고가 아니라 사고다
에디토리얼의 핵심 전제는 제목 그대로다. 글쓰기는 연구 결과를 전달하는 수단에 그치지 않고, 비선형적으로 흩어진 생각을 구조적이고 의도적인 형태로 정리하는 과정이다. 수년간의 연구, 데이터, 분석을 하나의 스토리로 엮을 때 비로소 핵심 메시지와 자기 연구의 영향력을 발견하게 된다.
이를 뒷받침하는 신경과학 근거도 제시한다. Van der Weel & Van der Meer(2024)의 고밀도 EEG 연구에 따르면, 손글씨는 타이핑과 달리 뇌의 광범위한 영역 간 연결성을 활성화시키며, 학습과 기억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다.
LLM 시대의 긴장
LLM은 적절한 프롬프트만 있으면 과학 논문 전체와 피어리뷰 보고서를 수 분 내에 생성할 수 있다. 그러나 에디토리얼은 두 가지 구조적 문제를 지적한다.
- 저자성의 부재: LLM에는 책임소재(accountability)가 없으므로 저자로 인정되지 않는다. Nature의 편집 정책도 이를 명시한다. “글쓰기가 사고라면, LLM이 쓴 글을 읽는 것은 연구자의 사고가 아니라 LLM의 ‘사고’를 읽는 것이다.”
- 환각과 검증 비용: LLM의 환각(hallucination) 현상으로 인해 생성된 텍스트와 모든 참고문헌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참고문헌이 날조될 수 있다는 연구(Walters & Wilder, 2023)도 인용한다. LLM이 쓴 글을 편집하려면 원래의 추론을 먼저 이해해야 하므로, 오히려 처음부터 직접 쓰는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LLM의 유효한 쓰임
에디토리얼은 LLM을 전면 부정하지 않는다. 보조 도구로서의 가치를 구체적으로 열거한다.
- 가독성과 문법 개선 (특히 비영어권 연구자에게 유용)
- 다양한 과학 문헌의 검색과 요약
-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의 출발점 제공
- 작가의 블록(writer’s block) 극복
- 발견에 대한 대안적 설명 제시
- 관련 없어 보이는 주제 간 연결 발견
핵심 구분은 명확하다. 전면 위임이 아닌, 보조 도구로서의 활용이다.
가장 흥미로운 지점
“글쓰기가 사고라면, LLM이 쓴 글을 읽는 것은 연구자의 사고가 아니라 LLM의 사고를 읽는 것이다"라는 문장이 이 에디토리얼의 가장 날카로운 한 줄이다. 이 논리를 따르면 LLM에 글쓰기를 위임하는 것은 단순히 효율의 문제가 아니라, 사고 과정 자체를 포기하는 행위가 된다.
다만 이 주장은 과학적 글쓰기라는 특정 맥락에서 가장 강력하다. 보일러플레이트 문서, 정형화된 보고서, 코드 주석처럼 사고의 밀도가 낮은 글쓰기까지 같은 잣대를 적용할 수 있는지는 별도의 논의가 필요하다.
출처
Nature Reviews Bioengineering 에디토리얼 (2025.06.16) 원문: https://www.nature.com/articles/s44222-025-00323-4 DOI: 10.1038/s44222-025-003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