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줄 요약
- Vulture 기자 Lane Brown이 clipping 에이전시(Floodify, Chaotic Good Projects 등)를 추적하여 정리한 SNS 마케팅 산업 르포. 핵심 진단은 업계인 Joe Lim의 추정 — “당신이 인터넷에서 보는 것의 90%는 위장 광고다.”
- clipping은 원본을 짧은 조각으로 잘라 평범해 보이는 계정들로 동시 다발 게시해 알고리즘을 속이는 기법이다. $1 CPM이라는 압도적 가성비 덕에 음악·영화·정치·소비재 전반으로 산업화되었고, 최근에는 댓글·여론 자체를 조작하는 narrative campaigns 단계로 진화했다.
- 결과는 신호의 동시 붕괴다 — 알고리즘이 뽑는 트렌드, 인간 저널리스트가 보는 화제, 시청자가 댓글에서 읽는 분위기까지 같은 회로에 포섭됐다. FTC 룰은 사실상 집행되지 않으며, Lim은 다음 무대가 “AI 에이전트에게 콘텐츠를 유통해 그들이 인간에게 무엇을 원해야 할지 가르치는 시대"라 본다.
자료의 정체
- 제목: The Feed Is Fake — That “viral” song, movie, influencer, and celebrity drama you scrolled by recently was likely the result of a stealth marketing campaign.
- 저자: Lane Brown
- 발행: 2026-05-15, Vulture (New York Magazine)
- 분량: 장문 르포(원문 기준 19개 단락). One Great Story 뉴스레터 선정작.
- 원문: https://www.vulture.com/article/social-media-feeds-chaotic-good-projects-clipping.html
clipping이라는 산업
정의
clipping은 노래·예고편·인터뷰·연설 같은 원본을 짧은 SNS용 조각으로 자른 뒤, 평범해 보이는 계정들로 동시 다발 게시해 초기 조회수를 폭증시키는 마케팅 기법이다. 알고리즘이 이 스파이크를 “진짜 관심"으로 오인해 실사용자에게 추가 노출시키고, 그 사용자들의 반응이 다시 알고리즘을 부추기는 피드백 루프가 핵심이다.
산업 스케일
- Floodify — Joe Lim(29)이 3년간 운영한 회사. 전성기에 65,000개의 더미 SNS 계정을 굴리며 하루 50,000개의 영상을 TikTok·Instagram·YouTube·X에 뿌렸다. 메이저 레이블 음악, 익명의 톱5 셀럽, 정치 캠페인(Eric Adams 진영의 Mamdani 공격 AI 인플루언서 영상 의뢰)까지 고객층이었다고 Lim은 말한다.
- Chaotic Good Projects — 2026년 3월 SXSW의 Billboard 인터뷰에서 공동 창업자 Jesse Coren·Andrew Spelman이 “trend simulation"이라 부르며 자기 사업을 자랑한 뒤 역풍을 맞았다. Spelman의 모토: “인터넷의 모든 것은 가짜다.”
- 마켓플레이스 구조 — 2022년 Andrew Tate가 팬클럽에 클립 배포를 시킨 것이 시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는 수십 개 에이전시가 Discord·Whop의 회원제 커뮤니티에서 일반인 클리퍼를 모집해 운영한다. 캠페인이 공지되면 며칠 안에 클리퍼들이 영상을 만들어 올리고, 1,000회당 1~2달러를 받는다. 한 에이전시 창업자는 자기 톱 클리퍼가 수천 개 계정에 걸쳐 6자리 달러를 벌었다고 말한다.
압도적 가성비
| 매체 | 1,000회당 단가(CPM) |
|---|---|
| clipping | $1 |
| 옥외 빌보드 | $10 |
| TV 광고 | $30+ |
| 잡지 광고 | 그 이상 |
| 공식 TikTok “Sponsored” | clipping의 약 10배 |
게다가 예산을 다 써도 클립이 계속 돌면 추가 비용이 없어 실효 CPM은 더 떨어진다. Spade Clipping의 공동 창업자 Khrish Kewalramani는 1만 달러 미만으로 1억 뷰에 근접한 캠페인 사례를 언급한다.
슈퍼스타도 쓴다
2026년 4월 Coachella 헤드라이너 Justin Bieber의 무대조차 Discord 클리핑 캠페인의 대상이었다(“THIS IS SO VIRAL GO GO GO GO”). 같은 시기:
- Coachella 공식 YouTube 채널에서 Bieber의 Daisies 영상이 21M+ 뷰로 올해 페스티벌 최다 조회.
- 한 주 카탈로그 스트리밍이 664M회(전주 대비 +171%).
- 2012년 Beauty and a Beat가 13년 만에 Billboard Global 200 1위.
Lim의 해설: “지금은 진짜 청중을 가진 거대 아티스트조차 인공 부양 없이는 노이즈를 뚫지 못한다.” Gudea의 Keith Presley는 더 단정적이다 — “우리가 한동안 진정한 바이럴 트렌드를 발견한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전부 뒤에 inauthentic behavior가 있다.”
신호의 동시 붕괴
인간 게이트키퍼도 같은 피드를 본다
기자·편집자 대다수는 자기 SNS 피드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clipping이 만든 가짜 관심을 진짜로 오인해 기사를 쓰면, 그 보도 자체가 가짜 관심을 진짜 관심으로 전환한다. NYT가 실시간 시청자가 채널의 비수기 케이블 뉴스 한 시간만도 못한 Nick Fuentes(Groyper 프로보커터)와 Clavicular(망치로 자기 얼굴을 친다는 looksmaxxer)를 figures of great importance로 다룬 사례가 같은 회로의 산물이다.
“Nobody knows anything"의 진짜 의미
William Goldman의 1983년 격언 “nobody knows anything"은 원래 사전 흥행 예측 불가를 가리켰다. 2026년에는 사후 검증 불가까지 의미가 확장된다. 대부분의 문화 소비가 자기 메트릭만 자랑하고 외부 감사를 거부하는 앱 내부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신호가 사라진 진공 속에서는 가짜가 번성한다. 무엇이 실제로 인기인지 아무도 모를 때, 인기 그 자체보다 인기처럼 보임이 더 결정적인 변수가 된다.
임계점의 군비 경쟁
Cyabra CEO Dan Brahmy의 비유: “모든 구단이 비밀리에 심판에게 뇌물을 주는 프로 축구 리그를 상상해 보라. 돈이 부족하거나 그 회로를 모르는 단 한 팀이 시스템에서 탈락한다.” 모두가 clipping을 알게 되면 “알고리즘 임계점"이 함께 올라가, clipping 없이도 좋은 작품을 가진 신인은 발견 자체가 차단된다.
플랫폼과 규제의 무력화
pivot to video는 사용자가 아니라 광고주를 위한 결정이었다
지난 10년 SNS의 영상 전환은 단순히 사용자 취향 변화에 대응한 것이 아니라, 영상 광고 단가가 배너보다 비쌌기 때문에 매출을 끌어올리려는 선택이었다. Meta 매출은 10배 이상 늘었고 TikTok 글로벌 매출은 연 300억 달러 규모로 컸지만, 그 대신 “거의 무한한 단형 영상 공급"이 필수가 되었고 그 공급의 상당 부분을 clipping이 댄다. 일반 게시물과 구별이 어려워 막으려 하면 플랫폼이 의존하는 인게이지먼트가 같이 무너지는 모더레이션 함정이다.
TikTok/Instagram/YouTube의 응답
- TikTok — Lane Brown이 넘긴 Kane Brown 관련 캠페인 클립을 내렸다고 답변.
- Instagram — 직접 답하진 않았으나 “다른 사람이 만든 콘텐츠를 주로 공유하고 의미 있게 편집하지 않는 계정은 비팔로워에게 추천하지 않겠다"고 발표. clipping의 다수가 기술적으로는 “meaningfully edited"라 적용 여부는 불투명.
- YouTube — *“플랫폼 무결성 원칙을 지속적으로 평가한다”*는 답변. 바로 다음날, 동일 Discord 서버에서 모회사 Google의 연례 행사 Google I/O를 위한 clipping 캠페인이 올라왔다.
FTC: 룰은 있지만 집행은 없다
2024년 말 FTC는 비공개 보증 게시물, 일반 사용자를 사칭하는 유료 SNS 게시, 인기를 인위적으로 부풀리는 계정 네트워크 운영을 금지하는 룰을 채택했다. 위반당 5만 달러 이상 벌금이 가능해, Lane Brown이 직접 본 Discord/Whop 캠페인만 적용해도 *“SNS 플랫폼을 통째로 사들이고 새로운 방식으로 망가뜨릴 정도의 자금”*이 나온다는 게 본인 추산이다. 그러나 인터뷰한 어떤 clipping 운영자도 동종 업계의 조사·벌금 사례를 들어본 적이 없으며, FTC 대변인은 *“노 코멘트”*로 응답했다.
narrative campaigns: 의견의 조작
clipping이 눈에 띄게 만드는 단계라면, narrative campaigns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게 만드는가를 직접 조작한다.
작동 원리
Chaotic Good의 Jesse Coren의 Billboard 발언: “narrative 쪽에서 우리가 하는 일의 상당 부분은 담론을 통제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영상이나 새 앨범에 관해 처음 보는 게시물, 처음 보는 댓글이 곧 자기 의견이 된다 — 앨범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Andrew Spelman이 든 예시: “SNL이 자정에 뜨자마자, 100번 포스팅해라 — ‘올해 최고의 무대였다’고.”
(인터뷰 약속을 5분 전에 취소한 회사는 일주일 뒤 이메일로 답하며 SNL 예시를 *“가상의 마케팅 전략 예시였다”*고 번복했고, 자사 사이트의 모든 아티스트 이름은 삭제됐다.)
작은 분노를 선별하는 기술
Gudea의 Keith Presley에 따르면 narrative campaigns의 주력 기술은 무에서 논란을 만드는 게 아니라, 인터넷 어딘가에 이미 존재하는 작은 분노 중 어느 것을 얼마나 키울지 고르는 것이다. Taylor Swift의 2025년 앨범 The Life of a Showgirl 표지에 나치 상징이 있다는 루머는 X·Telegram 변두리에서 시작해, Gudea가 “비전형적 계정"이라 부르는 그룹이 증폭한 뒤, 일반 사용자들이 받아 옮기는 전형적 경로를 탔다. Presley의 추측: “누가 Taylor Swift를 끌어내려서 다음 Taylor Swift가 되려 하는가?”
양면 동시 증폭 — Bad Bunny 슈퍼볼
2026년 2월 Bad Bunny의 슈퍼볼 하프타임쇼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에서, Gudea는 370만 개 게시물을 분석해:
- 4% 미만의 계정이 전체 콘텐츠의 25% 이상을 생산.
- MAGA 측 *“왜 스페인어 가수냐”*와 진보 측의 반박이 게시 분량과 리듬이 거울상이었다.
같은 행위자가 양쪽을 동시에 키운 정황이다. NFL은 일주일치 포화 보도를, Bad Bunny는 슈퍼스타도 직접 사기 어려운 종류의 주목을 얻었다. narrative campaign은 한쪽 편을 미는 게 아니라 충돌 자체를 키우는 도구도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
“We can bury anyone” — TAG PR의 가격표
Blake Lively ↔ Justin Baldoni 소송 법정 문서에서 드러난 위기관리 PR사 TAG PR(Melissa Nathan)의 4개월 캠페인 견적은 17만 5천 달러였다. 구성:
- 하청을 활용해 구글 첫 페이지의 SEO를 우호적으로 재구성.
- 플랫폼·포럼 모더레이터와 조율해 불리한 게시물을 가라앉히거나 삭제.
- Reddit에 우호적 “이론 스레드"를 심기.
Nathan의 한 문자: “우리는 누구든 묻을 수 있다(We can bury anyone). 작업은 추적 불가능할 것이다.” 옵션으로 월 2만 5천 달러짜리 “부정 계정과 왕복하며 내러티브를 바꾸는” 서비스도 견적에 포함됐다. Baldoni 측 변호인은 실제 비방 캠페인을 실행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그런 상품이 한 사람의 평판을 임의로 재구성할 수 있는 가격대에 도달했다는 사실 자체가 드러난다.
누적 붕괴와 다음 무대
가장 멍청한 버전의 플라톤 동굴
Lane Brown의 메타 진단: “우리는 가능한 가장 멍청한 버전의 플라톤 동굴에 갇혔다. 벌떼 마음의 자생적 합의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 마케터, 정치 공작원, 외국 영향 작전, 그리고 몇백 달러 들고 팔 게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벽에 던질 수 있는 그림자에 불과하다.”
신호의 누적 붕괴는 한 가지가 아니라 겹친 문제들의 더미다:
- 알고리즘 피드는 현실을 왜곡하도록 설계됐고, 플랫폼은 인공 인기와 진짜 관심을 구별할 인센티브가 거의 없다.
- 그 피드에 인간 낯선 이의 즉흥적 열광을 모사하도록 설계된 비공개 광고가 무한히 흘러든다.
- 전통 미디어는 그 광고를 받아 옮겨 정당화한다.
- 저널리즘 신뢰가 무너지면서 독자는 댓글창으로 직행하는데, 그 댓글의 상당수는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
Doppelgänger — 셀럽과 지정학의 경계 붕괴
2024년 9월 미 법무부가 적발한 러시아의 Doppelgänger 작전은 washingtonpost.pm 같은 도메인에 실제 미디어를 모사한 가짜 기사를 띄우고, 평범한 미국인을 흉내 낸 봇 계정으로 확산시켰다. 청바지 광고를 인종 논쟁으로 만드는 같은 피드 인프라가, 외국 영향 작전을 평범한 게시물로 위장해 옮긴다.
셀럽 가십·소비재 마케팅·국가 단위 선전이 같은 회로를 공유하는 순간, 모든 공적 논쟁에 *“이건 진짜인가, 누가 돈 썼나”*라는 질문이 따라붙는다.
Lim의 예언
Floodify는 너무 빠르게 규모를 키우다 한 영상을 7,000개 계정에 중복 게시해 모두 차단당했고, Lim은 회사를 닫았다. 그러나 다음 회사를 구상 중이고 한 층 위 무대를 본다.
“이 모든 난리는 3~5년 안에 끝난다. 사람들이 SNS에서 본 것을 더 이상 믿지 않게 될 테니까. 그러면 콘텐츠는 AI 에이전트를 향해 유통되고, 그 에이전트들이 인간에게 무엇을 원해야 할지 가르치게 될 것이다.”
가장 흥미로운 지점
나는 narrative campaigns의 정의가 마음에 오래 남았다. 의견을 만드는 게 아니라 인터넷 어딘가에 이미 떠도는 작은 분노 중 어느 것을 키울지 고르는 일이라는 진단이 그렇다. “여론 조작"이라는 말을 들을 때 흔히 떠올리는 그림 — 누군가 거짓 주장을 만들어 퍼뜨리는 모습 — 보다 훨씬 더 게으르고 그래서 더 무서운 동작 방식이다. 진짜 분노의 씨앗은 늘 있고, 인프라는 그저 그 중 어느 것을 키울지 고르기만 하면 된다.
Bad Bunny 슈퍼볼의 양면 동시 증폭 사례는 그 연장에서 더 충격적이다. 정치적 양극화가 분리된 진영의 정치적 동기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충돌 자체가 어텐션이고 어텐션이 곧 광고주의 이익이라는 시장 동학의 산물일 수 있다는 것. 누가 어느 편을 미느냐가 아니라 누가 싸움을 키우는가가 진짜 질문이 된다.
그리고 Lim의 마지막 예언 — 다음 무대는 AI 에이전트라는 — 은 가벼이 흘려듣기 어렵다. 신뢰의 위탁 지점이 한 단계씩 멀어진다. 사람이 사람을 믿던 단계에서, 알고리즘이 뽑아주는 것을 믿던 단계로, 그리고 이제 내 대신 정보를 골라주는 에이전트를 믿는 단계로. 각 단계가 그 직전보다 더 멀리 위탁된 인지에 의존하는데, 그 위탁 지점은 매번 새로운 조작 대상이 된다. 인간의 인지가 위태로워지는 게 아니라 인지를 위임할 자리가 한 칸씩 후퇴하는 그림이다.
출처
- 저자: Lane Brown
- 매체: Vulture, New York Magazine (One Great Story 뉴스레터 선정)
- 발행일: 2026-05-15
- 원문: https://www.vulture.com/article/social-media-feeds-chaotic-good-projects-clipping.html
- 트윗 출처: https://x.com/nymag/status/2055289587761914220
본문 인용은 모두 원문에서 가져왔다. 등장하는 회사·인물의 입장 — Chaotic Good Projects의 번복 답변, Justin Bieber·American Eagle·Bad Bunny 측의 무응답, Baldoni 측 변호인의 부인 — 도 원문이 명기한 그대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