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요약

  1. EPFL NeuroAI 랩과 존스홉킨스가 2026년 7월 공개한 NEvo는 뇌 시각 피질의 특정 영역(FFA·PPA·MT·EBA·pSTS 등)을 가장 강하게 자극할 2초짜리 동영상을 진화 검색으로 만들어내는 프레임워크다. fMRI 인코딩 모델이 fitness 함수 역할을 한다.
  2. 프롬프트 유전자 → 이미지 → 영상의 2단계 검색으로, 자연 영상 상위 99.8%, 손수 설계한 로컬라이저 영상의 95.8% 수준까지 예측 활성을 끌어올렸다. 그래디언트 기반 이전 방법(BrainDiVE)은 동적 세팅에서 자연 영상 평균의 24%까지밖에 도달하지 못했다.
  3. 이 방법으로 측면 시각 경로(V1 → MT → EBA → pSTS → aSTS)를 훑으면 저수준 텍스처 → 신체 움직임 → 조율된 조인트 액션 → 얼굴 대 얼굴 사회적 접촉의 매끄러운 그라디언트가 자동으로 드러난다.

Figure 1. NEvo 프레임워크 개요와 결과 요약

NEvo가 하는 일

인간의 시각 피질은 정적 이미지가 아니라 시간에 따라 흐르는 세계에 맞춰 진화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뇌 인코딩 모델을 이용해 “이 영역을 가장 강하게 자극할 자극"을 만들려는 시도(BrainDiVE 계열)는 거의 전부 정적 이미지에 머물러 있었다. 시공간 검색 공간이 훨씬 크고, 그래디언트 기반 생성이 영상에서 잘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NEvo는 이 문제를 다른 각도로 우회한다. 그래디언트로 픽셀을 밀어붙이지 않고, 텍스트 프롬프트 공간에서 진화 검색을 돈다.

  • 프롬프트 공간은 시각 속성 카테고리들의 데카르트 곱이다. 외모(주체·기분·조명), 동작(이벤트 구조·카메라 모션) 등 카테고리마다 사전 정의된 옵션 집합이 있고, 각 옵션을 하나씩 골라 유전자 시퀀스를 만든다.
  • 이 시퀀스를 콤마로 이은 문장이 비디오 확산 모델에 입력되어 2초짜리 영상을 생성한다.
  • 생성된 영상은 fMRI 인코딩 모델을 통과해 목표 ROI의 예측 활성값을 얻는다. 이 값이 fitness다.
  • 세대마다 상위 30%가 부모로 선택되고, 크로스오버(비율 0.5)와 카테고리별 뮤테이션(비율 0.2)으로 자손이 생긴다. 개체군 크기는 20.

프롬프트가 유전자, 뇌 반응 예측치가 fitness, 세대별 자연선택으로 뇌를 자극할 영상을 “진화"시키는 셈이다. 저자들의 표현을 빌리면 이건 뇌를 위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에 가깝다.

2단계 검색 — 이미지 먼저, 영상 나중

영상 검색 공간은 크다. 그래서 NEvo는 검색을 두 단계로 나눈다.

Figure 2. 진화 프롬프팅과 2단계 검색 구조

  • Stage 1 (이미지 검색): SDXL-Turbo로 이미지를 생성하고 목표 ROI의 예측 활성을 최대화한다. 기본 예산 400 evaluations.
  • Stage 2 (영상 검색): Stage 1에서 뽑힌 최고 이미지를 첫 프레임으로 두고, LTX-Video 0.9.8 13B distilled 모델로 image-to-video를 생성한다. 여기서 다시 200 evaluations의 진화 검색을 돌려 동적 프롬프트를 최적화한다.

이 분해는 단순히 계산량 절감을 위한 트릭이 아니다. Ablation에 따르면 FFA(얼굴 선택 영역) 같은 곳은 먼저 얼굴이라는 외양 앵커를 확보한 뒤 그 위에서 동작을 최적화해야 활성이 올라간다(+0.13 ± 0.04). 반면 MT처럼 애초에 모션에 반응하는 영역은 두 단계의 이득 차이가 작다(+0.09 ± 0.14). 영역마다 “정체성"이 앵커에서 오는지 동작에서 오는지가 갈린다는 이야기다.

어떤 부품을 어떻게 조립했는가

세 개의 프로즌 모델을 오케스트레이션한다. 세 모델 모두 학습시키지 않고 그대로 쓴다.

역할기본 모델
인코더 (image/video → fMRI)epfl-neuroai/vjepa2-encoder-basic (V-JEPA 2 다중 레이어)
Text → Imagestabilityai/sdxl-turbo
Image → VideoLightricks/LTX-Video-0.9.8-13B-distilled

인코더 선택은 결정적이다. 사회적 상호작용 fMRI 데이터셋으로 학습한 뒤 BOLDMoments에 out-of-distribution으로 테스트해보면 V-JEPA 2 다중 레이어가 CLIP 계열(단일·다중 레이어) 및 자기 자신의 last-layer 통제를 유의하게 상회한다. 시간에 근거한(temporally grounded) 비디오 표현이 필요하다는 방증이다.

기본 검색 하이퍼파라미터도 정리해 두면 다음과 같다.

항목기본값
이미지 검색 evals400
영상 검색 evals200
개체군 크기20
뮤테이션 비율0.25
엘리트 비율0.35
스코어 프레임 수24
스코어 해상도224

결과

Figure 4. 2단계 검색 궤적과 각종 ablation

  • 활성 강도: 여섯 개의 대표 ROI(FFA·PPA·EBA·MT·V3A·pSTS)에서 NEvo가 만들어낸 영상은 평균적으로 Moments-in-Time 자연 영상 상위 99.8%, 손수 설계된 dynamic localizer 영상의 95.8% 수준의 예측 활성을 기록했다.
  • 동적 성분의 기여: 최적화된 영상과 그 첫 프레임을 정지 영상으로 재생한 통제 조건을 비교하면, 모션 관련 영역인 MT에서 +0.61 ± 0.05, 얼굴 선택 영역인 FFA에서도 +0.14 ± 0.02의 개선이 있었다. 정지 이미지로는 놓쳤을 시간 구조가 FFA 같은 복측 영역에도 유의하게 기여한다는 뜻이다.
  • 그래디언트 vs 진화: 캐노니컬한 그래디언트 기반 방법인 BrainDiVE는 동적 세팅에서 자연 영상 평균의 24% 수준까지밖에 도달하지 못했다. NEvo는 모든 데이터 포인트에서 이를 상회했다.
  • 검색 알고리즘 ablation: Genetic search가 Random search를 유의하게 앞섰다(Cohen’s d = 0.46, p < 0.001, paired bootstrap). Hill climbing도 이겼다.

측면 시각 경로의 사회-동적 위계

여기서부터가 이 논문이 발견 도구로서 힘을 발휘하는 대목이다.

Figure 5. Lateral stream searchlight와 속성-활성 상관

저자들은 V1에서 aSTS까지 측면 시각 경로를 따라 대뇌 피질 표면 위의 최단 경로(geodesic)로 서치라이트 궤적을 정의하고, 각 패치마다 NEvo로 최적 자극을 합성했다. 그 다음 Gemini-2.5-Flash에 각 자극을 한 문장으로 캡션 달게 하고, 캡션을 워드클라우드로 집약했다.

결과는 매끄러운 그라디언트다.

  • 초기 시각(V1 부근, 패치 5, 10): “textured”, “numerous”, “red” 같은 저수준 텍스처 어휘가 지배한다.
  • 중간 측면(패치 14, MT·EBA 인근): 신체와 동작 관련 어휘가 늘어난다.
  • 후방(패치 18, 22, 24): “struggling”, “dancing” 같은 조율된 조인트 상호작용 어휘가 등장한다.
  • aSTS(패치 29): 얼굴 대 얼굴의 사회적 접촉 어휘로 쏠린다.

수치로도 확인된다. MT는 biological motion 속성과 r = 0.84, pSTS는 joint action 속성과 r = 0.73의 상관을 보인다(모두 p < 0.001). 합성 자극이 우연한 이상치가 아니라 각 영역의 기능적으로 특성적인 자극에 수렴한다는 이야기다.

추상 앵커에서 자란 뇌 자극

논문에서 가장 눈여겨본 것은 이 통제 실험이다.

Figure 6. 추상 앵커(진흙 원반 두 개)에서 시작한 pSTS·MT 최적화 대비

저자들은 첫 프레임을 두 개의 쌓여 있는 plasticine 원반이라는 비자연적 앵커로 고정하고, 여기서부터 pSTS 최적화와 MT 최적화를 각각 돌렸다.

  • pSTS를 겨냥한 최적화는 얼굴 같은 특징과 조율된 상호작용이 자라났다. 진흙 덩어리에서 사회적 무언가가 자라난 것이다.
  • MT를 겨냥한 최적화는 얼굴 없이 순수 모션 동역학이 자라났다.

같은 앵커에서 시작해도 목적 영역이 무엇이냐에 따라 자극이 갈라진다. 뇌 영역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강제로 표출시킨 셈이다.

갤러리 — 영역별 자극 예시

HuggingFace 갤러리에 각 ROI별 대표 자극이 GIF로 공개되어 있다. 정지 이미지로는 감이 오지 않으므로 여기 함께 걸어 둔다.

FFA (얼굴)MT (모션)
FFA galleryMT gallery
EBA (신체)pSTS (사회적 움직임)
EBA gallerypSTS gallery

코드와 재현성

NEvo는 HuggingFace 커스텀 Diffusers 파이프라인으로 배포된다. 별도 GitHub 리포지토리 없이 HuggingFace 단일 채널이다.

from diffusers import DiffusionPipeline

pipe = DiffusionPipeline.from_pretrained(
    "epfl-neuroai/NEvo",
    custom_pipeline="epfl-neuroai/NEvo",
    trust_remote_code=True,
)

out = pipe(roi="FFA", progress=True)
print(out.best_prompt, out.best_score)

한 줄로 팔로우업할 수 있다. 사용 가능한 명명 ROI는 FFA, PPA, MT, EBA, LOC, RSC, pSTS, aSTS, V1, V2, V3, V4이며, 반구별로 접미사(FFA_lh, MT_rh)를 붙일 수 있다. 서치라이트는 양반구 58개, 좌반구 28개, 우반구 30개가 준비되어 있다.

기본 파이프라인이 요구하는 것: CUDA GPU(13B 비디오 모델을 감당할 수 있는 메모리), fsaverage5 표면(20,484 vertex)에 맞춰진 인코더. 시드를 고정하면 비트 단위로 재현된다.

한계

논문 스스로 밝힌 한계는 세 가지다.

  1. 인코더 편향이 자극에 새어들 수 있다. 최적화가 특정 인코더의 아티팩트를 exploit할 수 있으므로 held-out 검증이 필요하다.
  2. 비전 전용. 오디오가 없어 aSTS처럼 음성·시청각 단서에 의존하는 영역의 특성 반영에는 취약하다.
  3. 프롬프트 스키마 밖 차원은 놓칠 수 있다. 구조화된 프롬프트 공간이 해석 가능성을 주는 대신, 사전 정의된 카테고리 밖 시각 차원은 검색할 수 없다.

가장 흥미로운 지점

내가 곱씹은 대목은 두 개다.

첫째는 그래디언트에서 진화로의 이동이다. 이미지 도메인에서는 인코딩 모델의 그래디언트로 픽셀을 직접 최적화하는 BrainDiVE 계열이 정착돼 있었는데, 영상으로 넘어가는 순간 그 접근이 무너진다. 자연 영상 평균의 24%까지밖에 못 간다. 그런데 프롬프트 공간에서 진화 검색으로 우회하니 곧바로 상위 99.8%에 도달한다. 검색 공간이 커질수록 “부드러운 그래디언트"보다 “의미론적으로 유효한 이산 후보들 사이의 자연선택"이 유리해진다는 신호가 아닐까 싶다. 이 관측은 LLM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에이전트 검색 문제와도 결이 닿는다.

둘째는 진흙 덩어리에서 얼굴이 자라나는 실험(Fig. 6)이다. 이건 뇌 자극 합성이라는 도구가 단순히 “이 영역이 잘 반응하는 예쁜 자극을 만든다"에 그치지 않고, 가설을 강제로 관찰 가능한 자극으로 육화시키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pSTS가 진흙 두 덩이에서 얼굴을 끌어당긴다면, 그건 pSTS가 어떤 시각 통계에 “사회성"을 부여하는지에 대한 강한 검증 가능한 가설이 된다. 다음 단계인 closed-loop fMRI 실험에서 이 가설이 실제 사람 뇌에서도 유지되는지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