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요약

  1. Eric Schmidt(Relativity Space CEO, 전 Google CEO)와 Selina Xu(중국·기술 애널리스트)가 NYT Opinion에 기고했다. AI를 둘러싼 미국 대중의 반발이 커지고 있고, 이를 방치하면 산업 자체가 정치적으로 무너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2. 중국은 2026년 상반기부터 AI 대체 목적 해고 금지 판결, 자율주행 신규 라이선스 중단, 미성년자 AI 컴패니언 금지 등 사회 안정 우선 조치를 잇달아 도입했다. 스탠퍼드 조사에서 중국인의 84%가 AI에 흥분감을 표한 것과 대비된다.
  3. 저자들은 “포퓰리스트 AI 어젠다"를 제안한다. ① AI 이익을 시민에게 분배하는 주권 부펀드, ② 공공 이익 오픈소스 AI 모델 지원, ③ 미성년자-AI 상호작용에 대한 초당적 규제.

자료의 정체

  • 매체: The New York Times, Opinion, Guest Essay
  • 저자: Eric Schmidt (Relativity Space CEO, 전 Google CEO), Selina Xu (China and technology analyst)
  • 발행: 2026년 7월 11일

저자들의 프레임 — 아슬한 줄타기

저자들은 인류가 “위태로운 줄 위를 조금씩 이동하는 중"이라고 서두를 연다. 통제가 과하면 성장의 약속이 낭비되고, 통제가 부족하면 노동시장 혼란과 사회 무질서가 온다. 어느 쪽으로도 균형을 잃으면 아래 협곡으로 떨어진다. 이것이 이번 세기의 가장 큰 생존 과제라고 규정한다.

중국의 사례 — 저자들이 관찰한 것

저자들은 지난달 중국 방문 중 만난 테크 임원들의 입장을 정리한다.

  • 기술 자체에는 낙관적이지만 성장 속도에는 실리콘밸리보다 훨씬 보수적.
  • AI로 직원을 공격적으로 대체하는 데 신중.
  • 어떤 CEO는 19세기 러다이트식 백래시 재현을 피하기 위해 “빨리 가기보다 천천히 가는 것이 낫다"고 단언.

정책 조치 4건:

시점조치
2026.04우한에서 로보택시가 승객을 노상 방치한 사건 이후 자율주행 신규 라이선스 발급 중단
2026.04AI로 대체할 목적만으로 직원을 해고할 수 없다는 법원 판결
2026.065개년 고용 계획 발표 — 대규모 실업 방지 + AI를 통한 일자리 창출 명시
2026.07미성년자 대상 AI 컴패니언 금지 조치 발효 예정

저자들은 중국이 모범은 아니라고 단서를 달지만, 이런 조치들이 대중 정서를 지탱한 것으로 본다. 스탠퍼드 최근 리포트에 따르면 중국 응답자의 약 84%가 AI에 대해 흥분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미국의 대중 정서 — 어두워지는 중

저자들이 나열한 회의감의 결:

  • 지역 커뮤니티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반대 확산.
  • AI 컴패니언에 아이가 애착을 형성하는 것에 대한 부모의 우려.
  • 노동자의 대체 공포.
  • 정책 입안자의 국가안보 취약성 경고.
  • 연구자들 사이의 재난 위험 논쟁.

이 두려움이 비이성적이지 않다고 저자들은 짚는다. 사람들은 “AI가 내 삶을 나아지게 할까, 아니면 나빠지게 할까"라는 단순한 질문을 하고 있다.

답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jagged intelligence"다. 특정 영역에서는 탁월하지만 매우 단순한 과제에서 실패하는 AI의 톱니 지능. 실리콘밸리 내부에서도 “일자리 종말"론과 “과장” 반론이 갈리는 상황에서 대중 정서가 어두워지는 것은 자연스럽다.

Gallup 작년 조사: 미국 성인의 80%가 “설령 진보가 느려지더라도” 정부가 AI를 규제해야 한다고 응답. 민주·공화 지지자가 공유하는 견해다. 새로운 기술을 역사적으로 환영해온 젊은 미국인마저 더 화나 있고 더 회의적이다.

저자들의 진단

  • AI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실수다. 질병 진단, 단백질 접힘 예측, 농업 개선, 재해 예측, 신소재 설계, 과학·신약 발견 가속, 위험 환경(우주·소방·지뢰밭)에서 인간 안전 개선 등의 잠재력이 있다.
  • 그러나 기술 확산은 결코 필연적이지 않다.
  • 소수가 다수의 희생 위에서 이익을 얻는다고 지각되면 대중은 기계에 대해 분노한다.
  • 장기 이익은 단기 생존이 없으면 실현되지 않는다.
  • 진짜 질문은 “미·중 중 누가 결정적 우위를 잡느냐"가 아니라 “누가 사회를 찢지 않으면서 AI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느냐"다. 아직 어느 쪽도 답을 찾지 못했다.

주(State) 차원에서 안전·프라이버시 가드레일 법안이 다수 발의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신규 모델의 공개 전 정부 감독을 강화하는 행정명령을 냈다. OpenAI 같은 기업도 강한 안전 규정이 대중 반발을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합의는 아직 없다.

3가지 정책 제안 — “포퓰리스트 AI 어젠다”

저자들은 AI를 NASA가 우주를 국가적 미션으로 삼았던 방식으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한다. AI를 사기업의 성과물이 아니라 공공 프로젝트로 놓고, 이익이 기업이 아닌 대중에게 닿게 하자는 관점이다.

1) AI 이익을 공유 자원으로 시민에게 분배

  • 국가 부펀드(sovereign wealth fund) 형태. AI 기업이 주식 또는 현금으로 기여.
  • 참조 모델:
    • 싱가포르 Temasek — 1974년 설립, 국가 관련 기업 지분으로 초기 자본 형성.
    • 호주 Future Fund — 예산 흑자와 민영화된 통신사에 대한 정부 지분으로 만든, 미래 세대를 위한 영구 기금.
  • 대안 형식: AI 이익을 청년 세대에 재투자하고, 그들이 커리어를 시작하기도 전에 대체되지 않도록 AI 사용법을 가르치는 것.
  • 정당화: AI 시대의 열매는 개별 기업만의 산물이 아니라, 사회가 수 세기 축적한 지식 위에 세워진 것.

2) 공공 이익 오픈소스 AI 모델 지원

민간이 만들 유인이 없는 영역:

  • 시민이 정부 서비스·복지를 탐색하도록 돕는 모델
  • 법률 지원
  • 자녀 교육

저자들은 오픈소스 AI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오픈소스여야 지방 정부·도서관·연구자·소상공인·비영리·독립 개발자가 자기 지역과 프라이버시 요구에 맞춰 모델을 만들고, 소유하고, 검증하고, 적응시킬 수 있다.

정부와 기업의 역할:

  • 공유 AI 컴퓨팅 인프라 확대
  • 시민이 AI를 개인의 웰빙에 활용하도록 교육
  • 진짜로 열려 있고 안전한 미국 모델에 자금 지원

논리: 기업 혼자서는 도달하지 못한다. 막대한 컴퓨팅 비용이 기업을 “가장 지불 능력이 큰 고객"으로 향하게 만든다. 일부 기술은 접근 확대와 가격 인하를 통해 공공 인프라가 되어야 한다. 저자들이 인용한 선례는 자본주의 상징이 아니다. 영국은 전기를 국유화했고, 미국은 철도를 규제했다.

3) 미성년자-AI 상호작용에 대한 초당적 규제

  • 이미 여러 초당적 법안이 발의됐다: 미성년자 보호 안전장치, 부모 통제 기능, 플랫폼 위반 시 처벌.
  • 규제가 없으면 산업은 자율 규제하지 않는다. 소셜 미디어 시대의 학습이 그렇다.

결론 — 이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통과할 수 있는가

우리 사회는 산업혁명에서 컴퓨터 시대까지 큰 기술 격변을 흡수해왔다. 그 전환들이 정치적으로 지속 가능했던 이유는 개혁가와 입법자가 노동 보호, 사회보험, 공교육, 반독점법을 세워 기술의 이익을 넓혔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많은 미국인이 AI 이익이 분배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AI 기업과 정책 입안자가 그 믿음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들의 결론이다.

원문의 마지막 문장:

AI가 사람을 번영하게 하지 못하고 소수 기업만 부유하게 하면, 국가는 저항하고, 느리게 만들고, 싸울 것이다. 그것이 미국이 줄에서 균형을 잃는 방식이다.

가장 눈여겨본 대목

Schmidt가 이 글의 공저자라는 사실이 무겁다. 구글 CEO를 오래 지낸 사람이 지금 실리콘밸리를 향해 “속도만 좇으면 대중의 분노에 산업이 무너진다"고 말한다. 그의 처방이 “성장 지연"이 아니라 “이익 분배 구조 재설계"인 점, 그리고 그 사례로 자본주의 상징이 아니라 국가 자본주의(Temasek)와 국유화(영국 전기)를 인용한 점이 인상적이다. 자본주의의 심장에서 뛴 사람이 “이번엔 그 논리만으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셈이다.

또 하나는 미·중 프레임의 이동이다. 통상의 미·중 AI 담론은 “누가 이기는가"였다. 이 글은 “누구도 사회 붕괴 없이 AI 이익을 실현하지 못한다면 승자는 없다"로 프레임을 옮긴다. 중국이 84% 흥분도를 유지하는 것도 우연이 아니라 정부가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놓은 결과라는 관찰이 붙어 있다. 낙관도 정책의 산물이다.

출처

원문의 대표 이미지(Ben Denzer의 사진 콜라주)는 NYT 저작권 사유로 인용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