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요약
- Quiver AI가 2026년 9월 7일 벡터 생성 모델 Arrow의 새 버전 Arrow 2.0을, 그리고 같은 세대의 상위 모델 Arrow 2 Telos를 함께 공개했다.
- 회사가 내세운 개선점은 생성 속도와 시각 품질 두 가지다. 그런데 이번 발표문에는 속도든 품질이든 견주어 볼 수 있는 수치가 한 개도 실려 있지 않다.
- 이번에 새로 들어온 기능은 마이크로 애니메이션이다. 이미 SVG 파일 안에 들어 있는 도형과 그룹을 움직여서 웹에 그대로 올릴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준다.
배경: Quiver AI와 Arrow 1
이번 발표문은 회사의 내력을 따로 설명하지 않는다. 회사의 이전 발표문 두 편에서 확인한 내용을 먼저 정리해 둔다.
Quiver AI는 2026년 2월 25일에 a16z가 주도한 830만 달러 시드 라운드를 공개하면서 세상에 나왔다. K Fund와 JME와 Mission이 함께 들어왔다. 엔젤 투자자로는 Webflow의 CEO Linda Tong, Replit의 CEO Amjad Masad, Replit의 AI 총괄 Michele Catasta 등이 이름을 올렸다. 창업 팀은 자신들이 StarVector와 RLRF를 쓴 연구자들이라고 밝혔다. 둘 다 언어 모델로 벡터 그래픽을 만드는 초기 연구다.
회사는 이 접근을 비주얼 코드 생성(visual code generation)이라 부른다. 시드 발표문은 그 근거를 이렇게 적었다.
벡터는 코드다. SVG도 코드다. 그리고 대규모 언어 모델은 코드를 만드는 일을 정말 잘한다.
이 전제를 Arrow 1.1 발표문이 한 문장으로 더 풀어 두었다. 벡터를 픽셀에서 근사해 얻어서는 안 되고 코드를 통해 의도적으로 생성해야 한다고 했다. 모델이 픽셀 단위의 유사도를 높이는 데 매달리는 대신, 디자이너가 하듯 제어점과 색과 그라디언트를 골라 가며 그림을 만들게 하려는 뜻이라고 회사는 풀이했다.
Arrow의 버전 이력도 짧게 적어 둔다. 첫 모델 Arrow 1.0은 시드 발표와 같은 날 나왔다. 두 달 뒤인 2026년 4월 16일에 Arrow 1.1이 뒤를 이었다. 이 버전에서 텍스트로 SVG를 만드는 비용은 33.3% 떨어졌고, 벡터화 비용은 절반으로 줄었다. 정밀도를 높인 Arrow 1.1 Max도 같은 날 함께 나왔다.
벡터는 코드로 만든다는 전제
Quiver AI는 Arrow 2.0을 소개하면서도 같은 철학을 다시 꺼냈다.
벡터는 코드를 통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원문: “vectors should be intentionally crafted through code”)
그 위에 Arrow 2.0은 디자인 기본기를 한층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다섯 달 전 발표문과 견주면 픽셀 근사를 밀어내는 대목이 빠지고 디자인 기본기 쪽에 무게가 실렸다.
회사가 내세운 개선점 두 가지
속도
Quiver AI는 창작 작업에서 지연 시간이 곧 마찰이라고 본다. 복잡한 기술 도해를 만드는 경우든 스케치가 든 폴더를 한꺼번에 처리하는 경우든, 기다리는 동안 작업의 흐름이 끊긴다고 했다. Arrow 2.0은 생성이 더 빨라졌고, 덕분에 여러 방향을 시험해 보고 프롬프트를 고치고 결과를 견주어 볼 시간이 늘어난다고 한다. 얼마나 빨라졌는지 회사는 숫자로 밝히지 않았다.
품질과 취향
회사는 Arrow 2.0이 시각적 판단을 더 의도적으로 내린다고 하면서, 출력물에서 바로 눈에 보이는 개선을 두 항목으로 나누어 적었다.
| 항목 | 발표문의 설명 |
|---|---|
| 더 깔끔한 도형 (Cleaner geometry) | SVG가 더 적고 더 정확한 제어점을 쓴다. 쓸데없는 노드와 서로 겹쳐 지저분해진 패스가 줄어든다. |
| 더 단단한 구성 (Stronger composition) | 요소들이 간격과 여백과 정렬을 알아서 지킨다. 프롬프트를 길게 손보지 않아도 된다. |
브리프에서 완성 애셋까지
Quiver AI는 위의 개선이 실제 디자인 업무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네 가지 사례로 보여 주었다.
일러스트레이션
레퍼런스 이미지 한 장을 주면 Arrow 2.0이 그 팔레트와 형태 언어와 그래픽 처리를 유지한 변주를 새로 만들어 낸다.

설명용 도해
도해에서는 무엇을 강조하는지가 중요하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회사가 예시로 든 해부 도해에서는 목표로 삼은 근육군만 빨간색으로 강조되고 그 주변 해부 구조는 선만으로 남는다.

테크니컬 드로잉과 선화
테크니컬 드로잉은 변주를 여러 개 만들어도 세부가 일관되게 유지되어야 쓸모가 있다. 회사가 보여 준 재킷 시안 세 개는 솔기와 여밈과 패널 구성을 그대로 유지해서, 시안끼리 비교하기 쉽다.

벡터화
래스터 이미지를 편집 가능한 SVG로 바꾸어 주는 기능도 있다. 팀이 이후에 손보고 크기를 키우고 제품과 브랜드 애셋 전반에 다시 쓸 수 있는 형태로 넘긴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 애니메이션
Arrow 2.0은 정적인 SVG 애셋에 움직임을 넣는다. 회사가 든 용도는 로고가 나타나는 연출, 로딩 상태 표시, 모션 그래픽, 제품 일러스트레이션, 움직이는 아이콘이고, 결과물은 웹에 그대로 쓸 수 있다고 했다.
여기에 한 문장이 덧붙어 있다. 이 기능은 이미 SVG 안에 존재하는 도형과 그룹을 움직여서 애니메이션을 만든다. 그래서 인터페이스 모션이나 평면적이고 구조가 잡힌 그림에 잘 맞는다고 회사는 덧붙였다.
발표문에 실린 애니메이션 시연 영상에서 뽑은 한 장면.
Arrow 2 Telos
같은 발표에서 Quiver AI는 상위 모델 Arrow 2 Telos를 함께 내놓았다. Arrow의 속도에 프런티어 모델의 정교화 능력을 결합한 모델이며, 까다로운 창작 작업을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복잡한 스타일과 구성과 요구 조건을 더 많이 탐색할 여지를 준다고 했다.
두 모델 중 무엇을 고를지에 대한 회사의 기준은 간단하다.
| 선택 | 기준 |
|---|---|
| Arrow 2.0 | 속도와 애셋 한 장당 비용이 우선인 경우 |
| Arrow 2 Telos | 추가 정교화가 도움이 되는 어려운 브리프인 경우 |
Arrow 2.0은 발표 시점부터 모든 사용자가 쓸 수 있다고 밝혔다.
내가 두 번 읽은 대목
내가 두 번 읽은 문장은 마이크로 애니메이션을 설명하는 대목에 있었다. 이 기능이 이미 SVG 안에 들어 있는 도형과 그룹을 움직인다고 밝힌 부분이다.
프레임을 한 장씩 새로 그려서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도 있고, 이미 있는 벡터 계층 구조를 시간 축 위에서 변형할 수도 있다. 두 방법은 하는 일이 전혀 다르다. 뒤쪽은 원본 SVG가 어떻게 그룹으로 묶여 있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그러니 회사가 인터페이스 모션과 평면적이고 구조가 잡힌 그림을 적합한 용도로 명시해 둔 것도 이해가 간다. 뒤집어 말하면 계층이 뒤엉킨 SVG를 넣었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이번 발표문은 다루지 않는다.
발표문을 읽으면서 한 가지가 더 걸렸다. 회사는 이번 업데이트를 지금까지 내놓은 것 중 가장 중요한 갱신이라고 소개했는데, 정작 어디에도 속도 배수나 지연 시간이나 벤치마크 결과를 적어 두지 않았다. 제어점이 얼마나 줄었는지에 대한 언급도 없다. 직접 써 보고 판단하라는 뜻이겠지만, 벡터 품질처럼 수치로 만들기 좋은 항목까지 비워 둔 것은 조금 의외였다.
출처
Quiver AI, “Introducing Arrow 2 and Arrow 2 Telos”, 2026년 9월 7일 원문: https://quiver.ai/blog/introducing-arrow-2-0
배경 절의 내용은 같은 회사의 이전 발표문 두 편에서 확인했다.
- Quiver AI, “QuiverAI raises $8.3M to build the future of vector design and visual code generation”, 2026년 2월 25일. https://quiver.ai/blog/announcing-our-seed-round
- Quiver AI, “Introducing Arrow 1.1, a step forward in SVG generation”, 2026년 4월 16일. https://quiver.ai/blog/introducing-arrow-1-1
본문 이미지는 모두 원문 발표문에서 인용했다. 마이크로 애니메이션 절의 이미지는 발표문에 실린 영상에서 한 프레임을 뽑은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