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요약

  1. Andrea Perin·Stéphane Deny(Aalto Univ., 2024-12 v1, 2025-06 v2)가 무한폭 NTK 한계에서 신경망의 대칭 학습 능력을 이론적으로 분석한 논문이다. 일부 클래스는 모든 회전을, 일부 클래스는 일부 회전만 본 부분 관측 설정에서 표준 신경망이 빠진 자세까지 일반화할 수 있는가를 묻는다.
  2. 핵심 결과는 일반화 오차가 단 하나의 비율, spectral error $\varepsilon_s = \lambda_N^{-1} / \langle\lambda^{-1}\rangle$ 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분자 $\lambda_N$은 클래스 분리 거리에, 분모 $\langle\lambda^{-1}\rangle$은 궤도(orbit) 밀도에 각각 대응한다.
  3. 결론은 단호하다. 표준 MLP·CNN·ViT는 아키텍처에 a priori로 내재되지 않은 대칭을 학습할 메커니즘이 없다. 데이터의 국소 구조가 비국소·대칭 구조를 압도할 때만 일반화에 성공한다. 다만 GAP-CNN처럼 대칭이 구조에 그대로 흡수된 특수 케이스만 완벽 일반화를 보장한다.

자료의 정체

  • 저자: Andrea Perin, Stéphane Deny (Department of Computer Science, Aalto University, Finland)
  • arXiv: 2412.11521v2 (v1 2024-12-16, v2 2025-06-26)
  • 분야: Machine Learning (cs.LG). 무한폭 신경망 이론 + 등변 표현 학습.
  • 코드: https://github.com/Andrea-Perin/gpsymm
  • 목적: 표준 supervised 학습된 일반 아키텍처(MLP, CNN, ViT)가 데이터에 잠재된 대칭(symmetry)을 학습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론을 세운다. 부분 관측이라는 현실적 설정 위에서 무한폭 한계의 NTK 분석으로 이 질문에 정량적 답을 준다.

부분 관측된 대칭이라는 문제

대칭은 데이터의 정체성을 바꾸지 않는 군 작용(group action)으로 정의된다. 의자는 정립 자세든 거꾸로든 의자다 ($SO(3)$ 작용). 회전된 MNIST에서 숫자 ‘4’는 어떤 각도로 돌려도 ‘4’다.

논문이 다루는 시나리오는 단순하다. 아이가 발달기에 손에 잡히는 장난감은 모든 3D 자세에서 보지만, 무거운 가구는 몇 자세에서만 본다. 신경망도 마찬가지로 학습 데이터에서 어떤 클래스는 대칭 변환의 모든 인스턴스를 보고, 어떤 클래스는 일부만 본다. 그렇다면 신경망은 부분 관측 클래스에 대해 대칭 불변성을 외삽할 수 있는가?

Figure 1: 학습 과제 설정과 표준 아키텍처의 실패

A 패널이 과제를 보여준다. 한 클래스(예: 숫자 ‘5’)를 leave-out 클래스로 정하고, 그 클래스의 정립(upright) 자세만 학습에서 빼고 다른 회전은 모두 포함시킨다. 나머지 클래스는 모든 회전을 포함한다. 일반화가 가능한 모델이라면, 학습에서 본 적 없는 정립 자세의 ‘5’를 옳게 분류해야 한다.

결과는 B·C 패널에서 명확하다. MLP·ConvNet·ViT-S 세 아키텍처 모두 train·in-test 정확도는 높지만 out-test(빠진 자세) 정확도는 chance level(10%)에 가까이 떨어진다. 1000 epoch 이상 학습해도 그로킹(grokking)은 일어나지 않는다. 단, 회전 각도를 더 촘촘히 샘플링하면 out-test 정확도가 점진적으로 회복된다. 이 점진성 자체가 “신경망에는 대칭을 발견하는 메커니즘이 없고, 밀도로 채워 메우는 일밖에 못한다"는 본 논문의 결론과 일치한다.

이론: Spectral Error 공식

논문의 두 관찰이 이론의 골격을 이룬다. 첫째, NTK 한계에서 신경망 학습은 커널 회귀(kernel regression)와 동치다. 둘째, 데이터가 대칭을 가지면 커널 회귀가 극도로 단순화된다.

Circulant Gram 행렬

크기 $N$의 순환군(cyclic group)의 궤도로 생성된 데이터셋을 두 개 가져와 인터리브하면 (라벨 +1·-1을 교차 배치), 정상(stationary) 커널 또는 내적(dot product) 커널은 Gram 행렬이 순환(circulant) 구조를 가진다. RBF 커널은 자명히, MLP의 NTK 커널은 내적 구조 덕분에 단일 궤도 위에서 자동으로 그렇다.

핵심 공식

순환 그램 행렬은 이산 푸리에 변환(DFT)으로 대각화되며, 한 점을 빼고 그 점을 회귀로 추정한 spectral error는 다음과 같다.

$$ \varepsilon_s = \frac{\lambda_N^{-1}}{\langle\lambda^{-1}\rangle} $$
  • $\lambda_N$ : 그램 행렬의 최고 주파수 고유값.
  • $\langle\lambda^{-1}\rangle$ : 모든 주파수에 걸친 고유값 역수의 평균.

이 비율이 작아질수록 일반화 오차가 작다. 분자가 작아지려면 $\lambda_N$이 커야 하고, 분모가 커지려면 저주파 성분의 역수가 발산해야 한다.

Figure 2: 원형 데이터셋에서 가우시안 커널의 spectral error 기하 해석

A 패널의 데이터셋은 $\mathbb{R}^3$에서 두 클래스가 인터리브된 원형 점들이다. B는 그램 행렬이 순환 구조임을 시각화한다. C에서 한 행을 뽑으면 같은 라벨·반대 라벨 값이 교대로 나타나는데, 이것이 암묵적 고주파 성분에 해당한다. D는 spectral error를 두 영역의 비율로 본 기하 해석이다. 회색 영역(분자)이 작고 빨간 영역(분모)이 클수록 일반화 오차가 낮다.

두 축의 기하학적 해석

Figure 3: 클래스 분리도 Δ와 궤도 점 개수 N의 영향

A-C는 두 원형 클래스 사이의 거리 $\Delta$를 늘리는 경우다. $\Delta$가 커질수록 최고 주파수 $\lambda_N$의 파워가 커져 분자가 작아지고, 오차가 감소한다. 클래스가 서로 멀어지면 국소 커널로도 빠진 점을 추측하기 쉬워진다는 직관과 정확히 맞물린다.

D-F는 같은 클래스의 점 개수 $N$을 늘리는 경우다. $N$이 커지면 DFT 주파수 슬롯이 늘어나 저주파 슬롯에 잡혀 있던 작은 값들이 한층 더 작아지고, $\langle\lambda^{-1}\rangle$이 발산한다. 궤도가 촘촘할수록 빠진 점이 이웃에 둘러싸여 채우기 쉬워진다는 직관에 대응한다.

Rotated-MNIST에서의 검증

Figure 4: MLP의 NTK와 spectral error의 대응

이론은 단일 시드(seed) 짝의 단순한 설정에서 출발하지만, 실험은 곧장 회전된 MNIST 위에서 확장된다. 두 디지트 클래스에서 한 시드씩 뽑아 8개 회전 궤도를 만들고, MLP의 NTK 커널을 적용한다. NTK 커널은 원형으로 인터리브된 경우가 아니어서 ex-post 순환화(circularization)가 필요하다. 대각선 평균으로 그램 행렬을 순환 행렬로 근사한다. 이 근사 후에 적용된 spectral error는 정확한 NTK 오차와 매우 잘 일치한다 (B).

D·E 패널이 기하 해석을 입증한다. $\lambda_N$은 입력 공간에서 두 궤도 중심 사이 거리에 거의 선형, $\langle\lambda^{-1}\rangle$은 궤도 반지름의 역수에 거의 선형이다. 즉 커널 공간의 spectral 양은 입력 공간의 클래스 분리궤도 밀도에 직접 매핑된다.

이 대응은 다양한 아키텍처에서도 유지된다 (Figure 5에서 5층 MLP, 유한폭 Adam 학습 MLP, FC ConvNet 모두 spectral error와 NTK error가 일치). GAP-CNN만 일치도가 떨어지는데, 그 이유는 후술한다.

다중 클래스로의 확장

Figure 6: 다중 시드·다중 클래스에서의 일반화 정확도

논문은 단일 시드·이항 분류 설정을 (1) 시드 여러 개·이항, (2) 시드 여러 개·10-클래스로 확장한다. 확장 트릭은 단순하다. 두 클래스의 모든 시드 쌍에 대해 spectral error를 계산하고 평균한다 (선형 상호작용 근사). 10-클래스의 경우는 one-vs-many 전략으로 클래스마다 별도 평균을 낸다.

B 패널이 결정적이다. 횡축은 궤도 각도 수 $N_{rot}$, 종축은 정확도. 이론(spectral)과 실험(MLP cross-entropy 학습)이 거의 같은 곡선을 그린다. 어디에도 phase transition이 없다. 신경망이 “대칭을 알아챘다"는 순간이 존재하지 않고, 단지 궤도 밀도와 클래스 분리가 임계 수준에 도달했을 때 spectral 비율이 작아져 분류가 정확해질 뿐이다.

등변 아키텍처와 대칭의 일치

CNN은 평행이동(translation)에 대해 등변이다. 회전(rotation)에 대해서는 아니다. 논문은 두 경우를 모두 다룬다.

아키텍처데이터 대칭Gram 행렬일반화
FC-ConvTranslation순환, 비퇴화불완전 (MLP와 동일 한계)
GAP-ConvTranslation상수, 퇴화완벽 (오차 0)
FC-ConvRotation순환, 비퇴화불완전
GAP-ConvRotation순환, 비퇴화불완전 (단, 실험상 매우 낮은 오차)

GAP-CNN이 translation에서 완벽 일반화하는 이유는 그램 행렬이 블록 상수가 되어 rank-deficient가 되기 때문이다. 분모 $\langle\lambda^{-1}\rangle$이 발산하여 $\varepsilon_s \to 0$. 회전에서는 그렇지 않다. GAP은 평행이동 불변일 뿐 회전 불변이 아니므로.

이 결과는 등변 신경망(equivariant network)의 성공이 데이터 대칭을 학습했기 때문이 아니라, 아키텍처가 대칭을 이미 흡수하기 때문임을 spectral 수준에서 확정한다.

함의와 한계

논문이 도출하는 함의는 명확하다.

  • 표준 신경망은 대칭을 학습하지 못한다. 학습 데이터에 부분 관측된 대칭을 본 적이 있다고 해서 그 대칭이 비국소적으로 일반화되지 않는다. 그저 데이터의 국소 구조가 일반화를 결정한다.
  • scaling law와의 정합. 데이터를 늘리면 일반화가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현상은 spectral error의 분모가 점진적으로 커지는 것과 일치한다. 그로킹 같은 갑작스러운 전환이 관측되지 않는 이유다.
  • 데이터 비효율의 근원. 회전·이동·스케일링 등 변환이 결합되면 combinatorial explosion이 일어나므로, 모든 변환을 학습 데이터로 본 적 없는 변환 조합에서 현 신경망이 취약한 이유가 설명된다.

한계는 저자들이 명시한다.

  • 무한폭 NTK 한계(lazy regime) 위의 분석이다. feature learning regime에서는 커널이 시간에 따라 진화하므로 결론이 달라질 수 있다 (Marion et al. 2024가 active regime에서 저-차원 함수로서의 대칭은 학습 가능하다고 보고).
  • 가설은 직접 공간에 작용하는 대칭(이미지 회전·이동)에 한정. 잠재 공간 대칭(3D 회전된 객체의 2D 이미지)은 더 어렵다.
  • 이산 순환군 중심. 비가환 유한군까지 확장(부록 C)했지만 $SO(3)$ 같은 연속군은 후속 과제.

대안 경로로 저자들이 제시하는 것: (1) 매우 큰 데이터셋 + 데이터 증강, (2) soft bias로 등변 구조를 유도, (3) self-supervised pretraining, (4) Bayesian model selection / Kolmogorov 최소 기술 길이, (5) feature-rich learning regime.

가장 흥미로운 지점

논문이 단순한 식 하나로 길게 발견되어 온 현상을 통합하는 방식이 인상적이다. 데이터 증강이 진짜 등변성을 만들지 못한다는 보고, 3D 자세 변환에서 사람이 SOTA 비전 모델보다 잘한다는 관찰, 대형 데이터셋(JFT-300M·LAION-5B)이 비전에서 필수가 된 이유,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식 $\varepsilon_s = \lambda_N^{-1}/\langle\lambda^{-1}\rangle$로 동시에 설명된다.

저자들이 결론에 슬쩍 던지는 인지과학 단서도 흥미롭다. 정신적 회전(mental rotation) 과제에서 인간의 반응 시간이 각도 차에 비례한다는 사실은, 인간의 뇌가 재귀적 처리로 대칭 변환을 처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현 트랜스포머에는 그런 재귀가 없다. 아이의 발달기에 거울 대칭을 풀어내는 단계가 필요하다는 발달심리학 관찰, 병아리가 태어나면서부터 3D 객체를 다각도로 인식한다는 발견도 함께 인용된다. “대칭은 아키텍처에 a priori 새겨져 있어야 한다"는 본 논문의 결론이, 어쩌면 자연의 신경계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명제일 수 있다는 암시다.

추론과 일반화의 한계를 수식 하나로 짚어 두면, 다음 단계의 메커니즘 설계가 무엇을 갖춰야 하는지가 비로소 보인다. 본 논문은 그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가장 확실한 측정자 하나를 손에 쥐여 준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