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요약
- 나이스신용평가가 2026년 4월 발표한 한국 영화산업 진단 리포트다.
- 팬데믹 이후(2023~2025) 국내 상업영화 평균 수익률은 -27%이며,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은 전체의 18%에 불과하다.
- OTT 플랫폼으로의 인력·시나리오 이동이 극장 영화의 질적 저하와 관객 이탈이라는 악순환을 심화시키고 있다.
수익률 현황: 10편 중 8편이 적자
팬데믹 이전(2016~2019)에는 상업영화 평균 수익률이 10%였고,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 비율이 40%에 달했다. 상당수 작품이 수익을 거두던 시절이다.
코로나19 이후 수치는 완전히 뒤집어졌다.
| 연도 | 실질개봉작 | 평균 수익률 |
|---|---|---|
| 2020 | 165편 | -30.4% |
| 2021 | 224편 | -22.9% |
| 2022 | 226편 | -12.6% |
| 2023 | 210편 | -31.0% |
| 2024 | 223편 | -16.4% |
| 2025 | 262편 | -33.1% |
여기서 ‘상업영화’는 독립·예술 영화를 제외하고 순제작비 30억 원 이상인 영화를 기준으로 한다. ‘실질개봉작’은 최소 1개 상영관에서 7일간 전일 상영된 회차가 연간 40차례 이상인 영화다.
2022년 -12.6%로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지만, 2023년부터 다시 -30% 안팎으로 급락했다. 2023~2025년 평균 수익률 -27%, BEP 초과 비율 18%. 보고서는 “상업적 성공을 거두는 상업영화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제작비는 왜 올랐나
순제작비(마케팅비 제외) 추이를 보면 구조적 상승이 뚜렷하다.
| 연도 | 대상 편수 | 평균 순제작비 |
|---|---|---|
| 2021 | 17편 | 74.8억 원 |
| 2022 | 35편 | 101.0억 원 |
| 2023 | 35편 | 102.9억 원 |
| 2024 | 37편 | 95.2억 원 |
| 2025 | 31편 | 83.6억 원 |
세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 OTT와의 인력 경쟁: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경쟁으로 주연 출연료·핵심 창작자 보상이 글로벌 수준으로 상승
- 인건비 현실화: 주 52시간제 정착과 표준근로계약 도입으로 촬영 회차당 고정비 증가
- VFX·후반 비용: 관객의 시각적 기대치 충족을 위한 시각특수효과(VFX) 및 후반 작업 비용 상향 평준화
투자의 양극화: 검증된 대작에만 몰린다
제작비가 크게 오르자 투자사들이 보수적으로 돌아섰다. 검증된 대작 위주로 투자가 쏠리는 ‘기획 양극화’가 발생했다.
- 고예산 영화(제작비 80억 원 이상) 비중: 팬데믹 이전 32% → 팬데믹 이후 최대 47%
- 2025년에는 효율화 노력으로 35%까지 하락했지만, 수익성 저하는 지속
다양한 소재의 중소 규모 영화 투자가 위축되면서, 중간 규모 영화의 설 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극장의 위기: 2025년 매출·관객 모두 39% 급감
2025년 한국영화 극장 실적은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 극장매출액: 4,191억 원 (전년 대비 -39.4%)
- 관람객: 4,358만 명 (전년 대비 -39.0%)
제작비 감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티켓매출 자체가 급감하면서 수익성 저하가 계속되고 있다.
OTT 종속이라는 악순환
보고서가 가장 강조하는 구조적 문제는 ‘OTT 플랫폼 종속’이다.
극장 영화는 흥행 결과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고위험 구조다. 반면 OTT는 제작 단계에서 제작비를 선매각으로 보전하므로 흥행 리스크가 낮다. 이 차이가 콘텐츠 흐름의 방향을 바꾸고 있다.
“양질의 시나리오와 스태프가 OTT로 이동하면서 영화관 상영 영화는 질적 저하가 발생하고, 이는 관객이 영화관을 찾아야 할 이유가 점차 사라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흐름은 이렇다: 좋은 인력이 OTT로 간다 → 극장 영화 품질 하락 → 관객 이탈 → 극장 수익 악화 → 더 많은 인력이 OTT로 간다.
가장 흥미로운 지점
이 리포트의 숫자들이 말해주는 것은, 한국 영화 산업의 문제가 ‘좋은 영화를 못 만들어서’가 아니라는 점이다. 제작비 구조가 바뀌고, 인력 시장이 재편되고, 유통 채널 간 역학이 달라진 산업 구조의 문제다.
OTT가 선매각으로 리스크를 흡수하는 구조는 개별 제작사에게는 합리적 선택이지만, 산업 전체로 보면 극장이라는 유통 채널을 말려 죽이는 결과를 낳고 있다. 개별 합리성의 총합이 집단적 비합리성을 만드는 전형적인 ‘합성의 오류’다.
게임 산업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관찰된다. 대형 퍼블리셔가 검증된 IP에만 투자를 집중하면서 미들존 신규 IP의 설 자리가 사라지는 현상 말이다. 콘텐츠 산업 전반에서 ‘중간이 사라지는’ 양극화가 진행 중인 셈이다.
출처
나이스신용평가, 「2026 한국영화산업의 위기와 대응」 리포트 (2026.04.28) 기사: 조계완 선임기자, 한겨레 원문: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25623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