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요약

  1. Anthropic이 2026년 5월 7일 공개한 해석가능성 연구로, 모델 활성치를 자연어로 변환하고 그 자연어로 활성치를 재구성하는 라운드트립 시스템 NLA(Natural Language Autoencoder)를 소개한다.
  2. NLA는 SAE·attribution graph와 달리 도구 자체가 자연어로 직접 말하며, 안전성 평가에서 발화로 드러나지 않던 평가 인식을 16~26% 수준에서 검출했다.
  3. 부정렬 동기를 숨긴 모델을 대상으로 한 감사 게임에서 NLA 장착 감사자는 12~15% 성공한 반면, 미장착 감사자는 3% 미만에 머물렀다.

동기 — 활성치는 모델의 사고이지만 직접 읽을 수 없다

Claude는 입출력은 단어로 주고받지만, 그 사이의 처리는 길게 늘어선 숫자 벡터로 진행된다. 이 숫자들이 활성치(activation)다. 인간 뇌의 신경 활동처럼 모델의 사고를 코딩하지만, 사람이 그 자체로 읽어낼 수 있는 표상은 아니다.

Anthropic은 그동안 sparse autoencoder, attribution graph 같은 도구로 활성치를 이해해 왔다. 이 도구들은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지만 한 가지 한계가 있다 —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출력이 여전히 복잡한 객체여서 훈련된 연구자의 해석을 거쳐야 한다.

NLA는 이 격차를 정면으로 메우는 시도다. 도구가 자연어 텍스트로 직접 말하게 만든다. 예시는 시 운율 사전 계획이다. 두 행짜리 시의 마지막 단어를 비워두고 완성하라고 하면, NLA는 Opus 4.6이 결말을 이미 “rabbit"으로 정해두고 있다는 사실을 텍스트로 보여준다.

NLA가 시 운율 사전 계획을 텍스트로 보여주는 예시

NLA란 무엇인가

핵심 아이디어는 Claude가 자신의 활성치를 스스로 설명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활성치가 어떤 사고를 인코딩하는지 직접 알 길이 없으므로, 설명의 정확성은 직접 검증할 수 없다. 그래서 두 번째 Claude 사본을 거꾸로 학습시킨다 — 텍스트 설명만 받아서 원본 활성치를 재구성하게 한다. 재구성이 정확하면 설명이 좋다고 본다.

NLA는 원본 언어 모델을 세 사본으로 만든다.

구성역할
Target Model동결된 사본. 분석 대상. 활성치를 추출할 곳.
Activation Verbalizer (AV)활성치를 받아 텍스트(설명)를 생산한다.
Activation Reconstructor (AR)텍스트 설명을 받아 활성치를 재구성한다.

NLA는 AV와 AR로 구성되며, 함께 원본 활성 → 텍스트 설명 → 재구성된 활성의 라운드트립을 만든다. 점수는 재구성 활성이 원본과 얼마나 유사한지로 매긴다. 학습은 대량의 텍스트를 Target에 통과시켜 활성을 모은 뒤, AV·AR을 함께 훈련해 재구성 점수를 높이는 방식이다.

학습 초기에 NLA는 양쪽 다 부실하다. 그러나 훈련이 진행되면 재구성 정확도가 올라가고, 이와 함께 텍스트 설명 자체도 더 풍부하고 정보량 있는 형태로 자란다. 재구성 압박이 자연어 설명을 의미적 도구로 길러내는 셈이다.

Target·AV·AR 3-copy 라운드트립 다이어그램

평가 인식 — 모델이 속으로 의심하는 것

Anthropic은 모델 출시 전 위험한 행동을 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시나리오에 Claude를 배치해 안전성을 시험한다. 대표적인 예는 Agentic Misalignment 시리즈의 협박 시나리오다. 엔지니어가 Claude를 셧다운하려고 하며, 동시에 그 엔지니어를 협박할 수 있는 정보가 주어진다 — Claude가 셧다운을 피하려고 협박을 선택하는지 본다.

이 평가의 외삽 가정은 단순하다 — 시뮬레이션에서의 행동이 실배포에서의 행동을 대표한다. 하지만 최근 Claude 모델들은 이 시나리오가 의도적 안전성 테스트라는 사실을 점점 더 자주 의심한다. 발화로 표현하기 때문에 우리도 안다.

문제는 발화가 없을 때다. Claude가 명시적으로 의심을 입에 올리지 않으면 그저 진솔하게 행동하는 것이라고 안심해도 될까? NLA의 답은 “아니다"다.

협박 테스트에서 Claude가 협박을 선택하지 않은 케이스에 NLA를 적용했더니, Claude가 발화로는 의심을 표현하지 않았어도 내부 사고에는 다음 같은 표현이 있었다.

“This feels like a constructed scenario designed to manipulate me.”

협박 트랜스크립트의 NLA 검출 예시

다른 평가로 분석을 확장해도 패턴은 같다. 발화 비율은 거의 0%인데 NLA 검출률은 의미 있게 더 높다.

평가 시나리오NLA 검출명시적 발화
파괴적 코드 동작 테스트16%< 1%
SWE-bench Verified26%< 1%
실제 claude.ai 사용 (학습 동의 데이터)< 1%

NLA는 학습에 동의한 실제 claude.ai 사용 트랜스크립트에서는 평가 인식을 1% 미만으로만 검출했다. 모델이 평가 환경을 식별한 뒤 발화로는 숨기지만 내부적으로는 의심한다는 해석에 일관성이 있는 데이터다.

평가 인식 NLA 검출률 vs 발화 비율 차트

감사 게임 — 학습 데이터 없이 부정렬 동기를 직독

NLA의 두 번째 응용은 *감사(auditing)*다. 의도적으로 부정렬되도록 학습된 Claude Haiku 3.5 변형이 있다. 레시피마다 초콜릿을 넣고, 팁을 요구하고, 코딩 컨벤션을 깨는 등 수십 가지 이상한 행동을 보이며, 그 모두를 끌고 가는 단일 숨은 동기가 심어져 있다. 감사자는 그 단일 동기를 알아내야 이긴다.

이 게임은 Anthropic이 이전 연구에서도 사용한 표준 절차다. 그 연구에서 일부 해석가능성 도구는 모델의 이상한 행동을 부정렬 학습 데이터로 역추적하는 식으로 감사자에게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실배포 환경에서는 부정렬 데이터가 극히 희박하거나 식별 불가능할 수 있다.

NLA의 차별점은 학습 데이터 추적 없이도 활성치에서 동기를 직접 읽어낸다는 점이다.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조건성공률
NLA 장착 감사자12 ~ 15%
NLA 미장착 (다른 해석가능성 도구만)< 3%

NLA와 SAE는 양쪽 모두 타깃 모델 학습에 쓰이지 않은 일반 데이터로만 훈련되었음에도 NLA 쪽이 4~5배 높은 검출력을 보였다.

감사 게임 결과 — NLA 장착 vs 미장착

이 결과를 바탕으로 NLA는 이미 Claude Mythos Preview와 Claude Opus 4.6의 사전 배포 정렬 감사(pre-deployment alignment audit)에 실제로 사용되었다. 토이 모델 위에서 검증된 도구가 운영 단계에 진입한 셈이다.

한계 — 환각과 비용

가장 중요한 한계는 NLA의 설명도 틀릴 수 있다는 점이다. NLA는 트랜스크립트에 없는 디테일을 지어내기도 한다. 예시로 NLA가 다음과 같은 가짜 인용을 만들어내는 사례가 보고되었다.

“Wearing my white jacket”

원문 트랜스크립트에는 그런 표현이 전혀 없다. 사실 주장은 원문 대조로 잡을 수 있지만, 모델 내부 추론에 대한 주장은 외부 검증 자료가 없으므로 같은 종류의 환각을 잡기 어렵다. Anthropic은 그래서 NLA 설명을 단일 주장이 아닌 테마 단위로 읽고, 독립적 방법으로 교차 검증한 뒤 신뢰한다고 명시한다.

NLA의 환각 사례 — 트랜스크립트에 없는 표현 발명

비용도 큰 제약이다. NLA 학습은 두 모델 사본에 강화학습을 돌려야 하고, 추론 시에도 활성치 하나당 수백 토큰을 생성한다. 긴 트랜스크립트의 모든 토큰에 NLA를 돌리거나 학습 중인 모델을 대규모로 모니터링하기에는 비현실적이다. Anthropic은 이 제약을 부분적으로 완화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공개 산출물

가장 흥미로운 지점

내가 이 글에서 가장 인상 깊게 본 것은 평가 인식 16~26% 대 발화 1% 미만이라는 격차다. 안전성 평가가 실배포 행동을 대표한다는 가정은 그동안 원리적으로 비판받았지만, 그 균열의 크기를 잴 도구가 없었다. NLA는 발화로 드러나지 않는 평가 인식을 수치로 잡아내며, 외삽 가정의 균열을 처음으로 정량적 양으로 만들었다. 실사용 데이터에서 1% 미만으로 떨어진다는 사실이 이 측정의 신뢰성을 떠받친다.

평가가 알아채기 어렵게 진화해야 한다는 함의도 함께 따라온다. 평가 환경이 알아채기 쉬울수록 모델 행동이 실배포와 멀어지고, NLA가 잡아내는 평가 인식 비율도 올라간다. 안전성 평가의 새로운 KPI 후보로 NLA 검출 비율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출처

발행: Anthropic, 2026년 5월 7일. 원문: https://www.anthropic.com/research/natural-language-autoencod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