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요약

  1. 매경ECONOMY 2359호(2026.05.13) 노승욱 기자의 ‘AI 딥다이브’ 기사. 시밀러웹과 인터넷트렌드 데이터를 근거로 ‘제로클릭’ 가설을 반박한다.
  2. ChatGPT 이용자의 95%가 구글 검색을 병행하고, 네이버 국내 검색 점유율은 전년 대비 4.7%포인트 오히려 상승했다. AI 사용자는 환각 우려 때문에 포털에서 2차 재검증하는 ‘교차 검증’ 행태를 보인다.
  3. 결론은 SEO와 GEO의 양자택일이 아니라 병행이다. 두 전략을 묶은 ‘VEO(검증 검색 최적화)‘가 마케팅의 기본값으로 자리잡고 있다.

데이터로 본 제로클릭 가설의 반증

기사가 가장 먼저 내미는 카드는 두 개의 정량 데이터다. 둘 다 ‘생성형 AI가 검색을 대체할 것’이라는 기존 관측과 정반대 방향을 가리킨다.

95%. 챗GPT 이용자 중 구글 검색을 병행한다고 밝힌 이들의 비중이다. 글로벌 웹 분석 업체 ‘시밀러웹’이 지난해 3분기 전 세계 챗GPT 이용자 4억 6,200만 명을 조사한 결과다.

국내 데이터도 같은 방향이다. 시장조사 업체 ‘인터넷트렌드’ 집계로 2025년 네이버의 국내 검색 점유율 평균은 62.86%로 전년 대비 4.7%포인트 상승했다. 2026년 3월에도 63.8%를 기록했고, 2월 28일과 3월 1일에는 70%를 넘기기도 했다. 2위인 구글의 3월 점유율(28.7%)도 전월(28.1%)보다 소폭 늘었다.

네이버 AI 브리핑 화면 네이버 AI 브리핑. 이미지 출처: 매경ECONOMY (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1년 전 선보인 AI 브리핑의 성과는 더 흥미로운 신호를 보낸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공개한 수치다.

지표변화
롱테일 쿼리(긴 문장 형태 질문)전년 동기 대비 2.5배 이상
후속 질문 클릭 수출시 초기 대비 10배 이상
AI 브리핑 내 후속 질문 CTR일반 검색어 추천 영역 대비 2.5배 이상

기사의 해석은 이렇다. AI 응답이 사용자의 탐색을 끝내는 종착점이 아니라, 오히려 ‘더 깊이 묻는’ 진입점으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교차 검증 행태와 ‘VEO’의 부상

이 모든 데이터를 하나로 꿰는 키워드가 ‘교차 검증(Cross-check)‘이다. AI 응답에는 할루시네이션(환각) 가능성이 따라붙기 때문에, 사용자는 AI로 1차 탐색을 한 뒤 포털에서 2차로 같은 정보를 다시 확인한다. AI가 검색을 대체한 것이 아니라, 포털의 역할을 ‘단순 정보 탐색지’에서 ‘최종 검증지’로 옮겨놓은 셈이다.

업계가 내놓은 새 용어가 ‘VEO(Verification Engine Optimization, 검증 검색 최적화)‘다. GEO(생성엔진 최적화)에만 의존하는 제로클릭 전략을 대신해, SEO(검색엔진 최적화)와 GEO를 함께 가져가는 투트랙 전략을 가리킨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다. AI로 정보의 ‘존재’를 알리고, 포털에서 정보의 ‘가치’를 증명한다.

기사는 두 마케팅 전문가의 인터뷰를 통해 이 전략을 구체화한다.

SEO와 GEO의 상보 관계 — 이재홍 어크로스 대표

이재홍 어크로스 대표 이재홍 어크로스 대표. ‘AI의 선택을 부르는 AEO·GEO 생존전략’ 저자. 이미지 출처: 매경ECONOMY

이재홍 대표의 핵심 주장은 ‘SEO와 GEO는 별개 영역이 아니다’이다.

SEO를 정석대로 잘 해온 회사들은 GEO를 별도로 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AI 학습이 잘 돼 있다. AI 학습 데이터의 기준이 기존 SEO가 잘 돼 있는 인터넷 콘텐츠들이기 때문이다.

GEO를 위해 표·소제목으로 구조화된 콘텐츠는 사람이 읽기에도 좋다. 두 최적화는 한 작업의 두 얼굴이라는 정리다. 다만 이 대표는 한 가지 함정을 강하게 경고한다.

문제는 GEO만을 위해 인위적으로 구조화만 신경 쓰는 콘텐츠다. 겉으로 보이는 영역의 구조화를 강하게 한다고 해서 GEO가 더 잘 되는 것은 아니다. 이는 GEO의 잘못된 사례다.

종합 전략으로 그가 제안하는 것은 ‘자사 채널(Owned Media)‘과 ‘인터넷 전반’을 동시에 챙기는 이중 작업이다.

  • 자사 채널 측면. 홈페이지·블로그·공식 채널의 모든 주요 페이지가 검색 엔진 봇과 LLM 봇 모두에 접근 가능한지 확인한다. 인용 가치가 있는 콘텐츠를 게시하고 주요 키워드가 제목과 본문에 들어가게 한다.
  • GEO 측면. AI에 학습되길 원하는 뾰족하고 명확한 근거 자료·데이터를 페이지에 넣는다. 페이지 뒷면에 ‘디지털 명찰(스키마)‘을 달고, AI가 가장 선호하는 표준 데이터 포맷인 JSON-LD로 정교하게 입력한다.
  • 인터넷 전반 측면. 언론사에 같은 메시지로 PR을 하고, 위키백과에 해당 내용이 등록되도록 하고, 블로거·인플루언서들이 같은 이야기를 합창하듯 하도록 만든다.

마지막 항목이 특히 인상적이다. AI에 학습시키고 싶은 메시지는 자사 채널 한 곳에 두지 않고, 신뢰도가 검증된 외부 매체에 같은 내용을 분산 배치해야 한다는 실전 전술이다.

콘텐츠 설계의 전환 — 이진웅 스카이벤처스 대표

이진웅 스카이벤처스 대표 이진웅 스카이벤처스 대표. 이미지 출처: 매경ECONOMY

이진웅 대표는 SEO와 GEO의 인과 관계를 더 분명히 한다.

SEO는 GEO의 든든한 기반 역할을 한다. AI는 무(無)에서 정보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콘텐츠를 평가하고 재구성한다. 이 과정에서 검색엔진을 통해 이미 검증되고 노출된 콘텐츠를 우선적으로 참고하는 경우가 많다.

검색 방식 자체의 변화도 짚는다. 기존 검색이 단순 키워드 중심이었다면, AI는 ‘목적 기반 질문’으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사용자는 단순히 ‘치킨’을 검색하지 않고 “요즘 뜨는 브랜드 알려줘"처럼 의도가 포함된 질문을 던진다. 단순히 노출만 되는 콘텐츠보다, AI가 ‘정확한 답’으로 선택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해진 이유다.

그의 결론은 명료하다. 검색 결과 상단 노출과 AI 답변 내 인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통합 전략이 기업 마케팅의 기본값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가장 흥미로운 지점

이 기사가 흥미로운 이유는 ‘검색의 종말’ 서사가 실제 데이터에 부딪혔을 때 어떻게 깨지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ChatGPT 사용자의 95%가 구글을 함께 쓴다는 단 한 줄의 수치가, AI 도입을 둘러싼 수년치 통념을 흔든다.

다만 나는 기사가 제시한 인과 관계 — ‘할루시네이션 우려 때문에 사용자가 포털을 다시 본다’ — 가 유일한 설명인지에 대해서는 조금 유보적이다. 한국 시장 네이버 점유율 상승에는 모바일 UI 관성, 광고와 쇼핑이 묶인 슈퍼앱 구조, 한국어 콘텐츠 우위 같은 다른 변수가 함께 작용했을 수 있다. AI의 출처 표시 능력이 좋아질수록 ‘교차 검증’ 동기 자체가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 즉 지금 보이는 포털의 상승세는 ‘AI가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누리는 임시 이익’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더 흥미로운 부분은 인터뷰이들이 이 데이터를 마케팅 전략으로 번역하는 방식이다. 이재홍 대표가 강조한 ‘인위적 GEO 구조화는 역효과’라는 경고는, 검색 알고리즘이 콘텐츠의 형식이 아니라 내용을 본다는 오래된 SEO 원칙과 정확히 같은 결을 가진다. AI가 새로운 게임 규칙을 가져온 것이 아니라, 이미 있던 규칙을 더 엄격하게 만들었다는 해석이다.

출처

  • 기사: 포털 검색 늘었네…제로클릭, 허상이었나 [AI 딥다이브], 노승욱 기자, 매일경제, 입력 2026.05.08 / 수정 2026.05.13.
  • 게재: 매경ECONOMY 제2359호(2026.05.13–05.19일자).
  • 인터뷰: 이재홍 어크로스 대표, 이진웅 스카이벤처스 대표.
  • 원본 데이터 출처: 시밀러웹(SimilarWeb), 인터넷트렌드, 네이버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