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요약
- Tianjin Normal University Feng 외 연구진이 사회관계모형(Social Relations Model)과 fNIRS 하이퍼스캐닝을 결합해 4인 집단 토론을 측정했다. 비슷한 자폐 특성을 가진 사람끼리 서로 더 강하게 끌렸으며, 이 효과는 의견이 일치할 때만 나타났다.
- 적극적 대화 중 뇌 동기화의 위치가 자폐 특성에 따라 달랐다 — 낮은 군은 우측 측두두정 접합부(rTPJ, 자동적 사회 지각 영역), 높은 군은 우측 배외측 전전두엽(rDLPFC, 의식적 인지 제어 영역)에서 동기화가 일어났다.
- 자폐의 사회적 어려움은 일방향의 결함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신경 전략의 비대칭이며, 같은 양식을 쓰는 사람끼리는 다른 경로로도 충분히 사회적 연결을 만든다는 이중 공감 문제(Double Empathy Problem) 가설을 직접 지지한다.

자료 정체
- 원 논문: Feng, S., Wang, M., Zhang, J., Ding, L., Yuan, Y., Zhang, P., & Bai, X. (2026). Attraction Through Similarity in Autistic Traits: A Group Communication Study Using the Social Relations Model and Functional Near-Infrared Spectroscopy Hyperscanning. Biological Psychiatry, 99(5), 418–427.
- DOI: 10.1016/j.biopsych.2025.06.031 · PubMed: PMID 40633888
- 출판일: 2026년 3월 1일 (Issue), 온라인 사전 공개 2025년 7월
- 소속: 텐진사범대학(Tianjin Normal University) — 교신저자 Peng Zhang, Xuejun Bai
- 2차 자료: PsyPost, Brain scans reveal how people with autistic traits connect differently (2026-05-09, by Karina Petrova)
이론적 배경 — 결핍 모델에서 부조화 모델로
수십 년간 임상심리학은 자폐를 “Theory-of-Mind이 부족한 사회성 손상"으로 다뤘다. 자폐인이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직관적으로 읽지 못한다는 일방향 결핍 모델이다. 이 논문은 그 대안 두 가지를 정면에 둔다.
Double Empathy Problem (DEP, 이중 공감 문제)
자폐인과 비자폐인 사이의 사회적 마찰은 쌍방향이라는 가설이다. 두 집단은 감각 정보를 처리하고 세계를 경험하는 방식이 크게 다르다. 따라서 비자폐인도 자폐인의 마음을 잘 읽지 못한다 — 결핍은 한쪽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Dialectical Misattunement Hypothesis (DMH, 변증적 부조화 가설)
DEP를 예측 부호화(predictive coding) 관점에서 정식화한 가설이다. 뇌는 끊임없이 다음 일을 예측하고, 실제 행동이 예측과 어긋날 때 예측 오차를 일으킨다. 비슷한 심리적 특성을 공유하는 사람끼리는 서로의 행동을 예측하기 쉬워 상호작용이 매끄럽고, 신경 동기화가 더 잘 일어나야 한다.
“Following the DEP, the dialectical misattunement hypothesis (DMH) predicts that interaction between people with similar autistic traits will be smoother and reflected in neural synchronization.” — 논문 Abstract
자폐인이 시선 접촉을 피하면 비자폐인에게는 예측 오차가 되지만, 다른 자폐인에게는 그것이 평범한 행동이다. 서로 같은 파장인 사람끼리는 더 유연하게 연결되고, 상호 호감으로 이어진다는 예측이 자연히 따라 나온다.
실험 설계 — 왜 4인 집단인가
기존 연구는 보통 2인 1조(dyad)로 진행됐고 결과가 일관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그 이유를 방법론의 문제로 봤다. 2인 설계로는 한 사람의 일반적 친화성과 상대방에 대한 고유한 케미를 분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Social Relations Model (SRM)
이 한계를 우회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 사회관계모형이다. SRM은 라운드 로빈 평가(group의 모든 사람이 서로를 평가) 데이터를 지각자 효과(perceiver effect), 대상 효과(target effect), 관계 효과(relationship effect) 로 분해한다. 이 모형으로 “A는 원래 모든 사람을 좋아한다” 같은 일반적 친화성을 걷어내고, A가 B에게 보이는 고유한 끌림만 따로 측정할 수 있다.
모집과 그룹 구성
| 단계 | 수치 |
|---|---|
| 1차 모집 (AQ 설문) | 925명 (지역 대학생) |
| AQ 상·하위 10% 추출 | H-AQ 군(High-AQ), L-AQ 군(Low-AQ) |
| 최종 참여 | 124명 |
| 그룹 구성 | 동성·초면 4인 1조, 각 조에 H-AQ 2명 + L-AQ 2명 |
| 그룹 수 | 여성 20개 조, 남성 10개 조 (총 30개 조) |
AQ는 Autism Spectrum Quotient의 중국어판이며, 모든 참여자는 임상 진단을 받지 않은 일반 대학생이다. 즉 이 연구가 다루는 것은 임상적 자폐 스펙트럼 장애 자체가 아니라, 일반 인구에 분포한 자폐 특성의 양 극단이다.
두 가지 사회적 과제
각 4인 조는 fNIRS 광학 센서 캡을 쓴 상태로 두 가지 과제를 수행했다.
- 수동적 청취: 동일한 오디오 스토리를 함께 듣는다. 같은 자극에 대한 뇌의 응답이 사람들 사이에 얼마나 비슷한지를 Inter-Subject Correlation (ISC) 로 측정한다.
- 능동적 토론: 무인도에서 누구를 구할지 결정하는 고전적 생존 시나리오 를 두고 토론한다. 발언이 겹치면 뇌 데이터가 오염되므로 엄격한 순서 교대(turn-taking) 규칙을 따른다. 토론 후 각자 다른 멤버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고 싶은지”, “친구가 되고 싶은지"를 평가한다.
fNIRS(기능적 근적외선 분광법)는 두피에 광학 센서를 붙여 피질 표층의 혈중 산소 농도를 측정하는 비침습 기법이다. fMRI보다 공간 해상도는 낮지만 움직임과 대화에 강하고, 여러 사람을 동시에 측정하는 하이퍼스캐닝에 적합하다.
행동 결과 — 비슷한 사람끼리 끌린다, 단 의견이 맞을 때만
라운드 로빈 평가에서 다음 패턴이 나왔다.
- 자폐 특성 수준이 비슷한 사람끼리 서로에 대한 끌림이 더 강했다. H-AQ는 다른 H-AQ에게, L-AQ는 다른 L-AQ에게 더 호감을 보고했다.
- 이 효과는 생존 토론에서 의견이 일치할 때만 나타났다. 외향성 같은 일반적 성격 유사성은 끌림을 설명하지 않았다.
연구진의 해석: 공통된 시각이 자폐 특성이 비슷한 사람끼리 “더 깊은 관점 공유"를 지각하게 만드는 매개라는 것이다. 비슷한 양식을 가진 두 사람이 같은 결론에 닿으면 “이 사람은 내 결을 안다"는 감각이 자라난다.
신경 결과 — 다른 회로로 같은 일을 한다
뇌 분석은 두 단계로 진행됐다.
수동적 청취 (ISC)
같은 오디오 스토리를 들을 때, L-AQ 끼리의 쌍은 서로 비슷한 뇌 반응을 보였다(높은 ISC). H-AQ 끼리의 쌍은 같은 자극에도 각자 다른 방식으로 뇌가 응답했다 — 한 마디로 “표준적 듣기 회로"가 덜 공유된다.
“During passive story listening, low-autistic-trait dyads exhibited higher intersubject correlation compared with high-autistic-trait dyads.” — 논문 Abstract
능동적 토론 (IBS)
여기서 그림이 뒤집힌다. 능동적 대화에 들어가자 두 집단 모두 뇌가 동기화되지만, 그 위치가 달랐다.
| 집단 | 동기화 영역 | 영역의 기능 |
|---|---|---|
| L-AQ 쌍 | 우측 측두두정 접합부 (right TPJ) | 자동적 사회 지각, 타인 의도 추론 |
| H-AQ 쌍 | 우측 배외측 전전두엽 (right DLPFC) | 인지 제어, 지속 주의, 의식적 문제 해결 |
같은 사회적 과제, 같은 종류의 뇌-뇌 동기화(Inter-Brain Synchronization, IBS) — 그러나 서로 다른 회로를 쓴다. 낮은 자폐 특성 쌍은 자동화된 사회 지각 회로를 그대로 공명시키고, 높은 자폐 특성 쌍은 인지적 자원을 의식적으로 끌어와 상대의 신호를 정렬한다.
연구진은 이를 대안 신경 전략(alternative neural strategy) 이라고 부른다. 결핍의 흔적이 아니라, 같은 목적지(사회적 연결)에 다른 길로 도달하는 패턴이라는 것이다.
한계 — 저자들이 직접 적은 단서
- fNIRS는 피질 표층만 본다. 사회적 보상을 처리하는 심부 구조(편도체·복측 선조체 등)는 측정되지 않았다.
- 실험실의 구조화된 turn-taking 과제는 일상 대화의 유기적 흐름을 그대로 반영하지 않는다.
- 참여자는 AQ 설문 점수로 선별한 일반 대학생이며, 임상적 자폐 스펙트럼 장애 진단자가 아니다. 연구진은 후속 연구로 임상군에 같은 방법을 적용할 것과, fMRI 같은 더 큰 영상 장비로 심부 네트워크까지 매핑할 것을 제안했다.
가장 흥미로운 지점
수동 청취에서 H-AQ 쌍이 ISC가 낮은데, 능동 토론에서는 다른 회로로 IBS가 발생한다는 비대칭이 인상 깊다. 같은 자극을 그대로 받는 단계에서는 표준에서 멀어지지만, 능동적으로 서로를 맞추는 단계에서는 인지 제어 회로로 그 거리를 메꾼다는 그림이다.
이는 “자폐인은 사회적 신호를 자동으로 받지 못한다” 라는 익숙한 관찰을 결핍이 아니라 전략의 차이로 다시 적을 수 있게 한다 — 자동 회로가 약한 만큼 의식적 자원을 더 많이 끌어쓴다는 것이고, 그 자원이 호환되는 상대(다른 H-AQ)와 만나면 그 전략이 실제로 효과적으로 작동한다.
다만 이것이 “비슷한 사람끼리만 만나면 된다"는 결론으로 귀결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도 함께 기록해두고 싶다. 논문 자체는 같은 양식끼리의 매끄러움을 보였을 뿐이고, 비대칭 쌍(H-AQ × L-AQ)의 IBS는 별도 분석으로 깊이 다뤄지지 않았다 — 그 쌍이 어떻게 부조화를 극복하는지는 후속 연구의 몫이다.
출처
원문: https://doi.org/10.1016/j.biopsych.2025.06.031 PubMed: https://pubmed.ncbi.nlm.nih.gov/40633888/ PsyPost 해설: https://www.psypost.org/brain-scans-reveal-how-people-with-autistic-traits-connect-differently/
저자: Shuyuan Feng, Mingliang Wang, Jianing Zhang, Lin Ding, Yuqing Yuan, Peng Zhang, Xuejun Bai (Tianjin Normal University) 저널: Biological Psychiatry, Vol. 99, Issue 5, 1 March 2026, Pages 418–427. 이미지 출처: PsyPost 기사 헤더 이미지 (저작권자 PsyPost / 원본 라이선스 표기 없음, 보도 인용 목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