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요약

  1. SpaceX·Anthropic·OpenAI 세 회사가 합쳐 약 2,000억 달러($200bn)를 조달하며, 미국 상장 시가총액에 최대 4조 달러($4trn)까지 더할 기가 IPO1 3건이 몇 달 안에 줄지어 도착한다.
  2. 거래 광란(trading frenzy)2 우려에도 불구하고, Russell 3000 79조 달러·S&P 500 69조 달러라는 시장의 깊이와 락업3 구조 덕에 단기 흡수는 어렵지 않다 — SpaceX의 S&P 500 초기 비중은 약 0.1%에 불과하다.
  3. 다만 IPO4 종목의 3년 평균 언더퍼폼5(-20%p), AI 상관 리스크, 빅테크의 자사주 매입6 축소가 겹치면서 시장은 향후 자본 다이어트에 들어갈 수 있다 — 소화 불량을 조심하라.

SpaceX 로켓에서 샴페인이 잔으로 쏟아지는 일러스트 (Illustration: Fortunate Joaquin)

거대 IPO 3건의 규모

세 건의 기가 IPO가 단기간에 몰려 있다.

회사시점목표 조달액추정 밸류 / 비고
SpaceX6월 11일 발행, 다음날 Nasdaq 거래 개시750억 달러약 1.75조 달러 밸류. PSR7 90배 이상.
Anthropic6월 1일 S-18 초안 제출600억 달러 (소문)
OpenAI곧 제출 예정600억 달러 (소문)

세 건을 합치면 조달액은 약 2,000억 달러, 미국 상장사 시가총액에 더해질 가치는 최대 4조 달러에 달한다.

비교 기준이 필요하다면, 종전 최대 IPO는 2019년 리야드에 상장한 Saudi Aramco의 290억 달러(오늘 화폐 가치 380억 달러)였다. 이번 3건이 동시에 도착하는 셈이다.

‘거래 광란’ 우려와 지수 편입 룰의 변화

헤드라인은 거래 광란을 예상한다. 세계 최대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 중 하나인 Interactive Brokers의 수석 전략가 Steve Sosnik은 이번 상장이 “실존적 위험(existential risk)“을 안고 있다고 경고했다.

A particular worry is that compilers of stockmarket indices will grant the gigantic trio fast-track entry to their benchmarks. That would prompt tracker funds with trillions of dollars in assets to buy the newly minted shares days after they are issued. After exhausting a big pool of buyers straight away, who will be left?

요지는 이렇다 — 지수 산정 기관들이 이 거대 3사에 신속 편입을 허용하면, 수조 달러 규모의 인덱스 추종 펀드9들이 상장 며칠 만에 신주를 일제히 매수하게 된다. 그러면 큰 매수자 풀이 단숨에 고갈되고, 그 뒤를 받쳐 줄 매수자가 남지 않는다는 우려다.

지수 편입을 위한 시즈닝10(일종의 검증 대기 기간)이 이미 단축되고 있다.

  • Nasdaq: 15 거래일로 축소
  • FTSE Russell: 5일로 축소
  • S&P Dow Jones: 비슷한 단축을 검토 중

특히 NASDAQ 100은 룰 자체를 바꿔, 유동 주식 비율(free float)11의 최대 3배까지 가중치를 부여하기로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머스크를 끌어들이려는 행보로 본다.

그래도 미국 시장의 규모가 모두를 흡수한다

이코노미스트의 핵심 논점은 단기적으로는 흡수 가능하다는 것이다.

  • Russell 3000 시총: 79조 달러
  • S&P 500 시총: 69조 달러
  • NASDAQ 100 시총: 약 40조 달러
  • 세 IPO의 조달액 2,000억 달러는 반올림 오차에 가깝다

여기에 더해, 지수는 대부분 유동 주식 비율(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되는 지분 비율)만 가중치 산정에 반영한다. SpaceX는 IPO에서 750억 달러 어치만 발행하므로 초기 유동 주식 비율은 약 4%(목표 밸류 1.75조 달러 기준)에 그친다.

지수SpaceX 초기 비중비고
S&P 500~0.1%유동 주식 기준 가중
NASDAQ 100~0.5%유동 주식의 3배까지 가중하는 룰 변경에도 이 정도

대부분의 미국 빅테크 유동 주식 비율은 85%를 넘는다. 예외는 마크 저커버그가 13%를 직접 보유한 Meta 정도다. SpaceX·Anthropic·OpenAI는 락업 때문에 낮은 유동 주식 비율에서 출발한다 — 시장에 즉시 풀리는 물량 자체가 제한적이라는 뜻이다.

SpaceX의 락업 해제 일정

SpaceX는 락업 해제를 단계적으로 푼다.

  • 머스크 지분(전체의 약 절반): IPO 후 366일 잠금. 일부 주요 투자자(certain significant investors)의 지분도 동일하게 적용.
  • 첫 분기 실적 발표 후(8~9월경): 인사이더가 지분의 20% 매각 가능.
  • 추가 +10% 매각: 주가가 IPO가 대비 30% 이상 상승해 있을 경우.
  • 추가 분할 해제: 사전 지정된 시점·2분기 실적 발표 후 등으로 분산.

물론 머스크가 자기 지분을 굳이 팔 이유는 없다. 그가 가진 주식의 대부분은 의결권이 가중되어 SpaceX의 지배권을 굳히는 도구다. Anthropic과 OpenAI도 비슷한 사정이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3사가 공개 시장에 완전히 흡수되는 시간은 며칠이 아니라 수년이다.

장기 수익률의 그늘

흡수가 점진적이라 해도, 수익률은 별개의 문제다.

플로리다 대학교의 Jay Ritter는 1980~2024년의 IPO 종목을 추적했다.

  • 평균: 상장 후 3년 동안 광범위 시장 대비 -20%p 언더퍼폼.
  • 매출 40배 이상에서 IPO된 종목: -58%p 언더퍼폼.
  • SpaceX는 매출의 90배 이상에서 상장한다.

Firms valued at over 40 times their revenue underperformed by 58 percentage points. SpaceX, with a valuation of $1.75trn, would begin trading at over 90 times its revenue.

게다가 블록버스터 IPO 러시는 보통 강세장12의 정점 신호로 읽힌다. 회사들이 가장 좋은 가격에 주식을 팔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직전 IPO 붐(2020~2021)은 약세장 직전이었고, 1990년대 말과 2008년 직전의 IPO 붐 뒤에는 훨씬 큰 침체가 따랐다.

AI 상관 리스크 — 단일 종목이 아니라 섹터의 문제

세 회사 모두 AI 진척에 강하게 묶여 있다. 미국 상장 AI 관련 빅테크 10개사는 이미 **S&P 500 시총의 40%**를 차지한다.

  • SpaceX 한 종목의 부진 → 인덱스 추종 펀드 입장에선 견딜 만.
  • AI 전반의 디레이팅13 → 인덱스 펀드 전반에 광범위한 타격.

동일가중 ETF14는 이 위험을 일부 헷지하지만,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시장 그 자체에 대한 반대 베팅으로 해석한다 — 즉 패시브 투자(passive investment)15의 정신에 어긋나는 능동적 선택이라는 것이다.

자본 구조의 조용한 전환

Elm Wealth의 Victor Haghani는 이 IPO 러시를 더 큰 구조 변화의 신호로 읽는다.

For years, … capital has been abundant and shares increasingly scarce. Tech giants have generated so much cash that they have been buying back shares rather than issuing new ones even as white-collar workers have ploughed retirement savings into the market. This drove up share prices.

요지는, 오랫동안 자본은 풍부했고 주식은 점점 희소해졌다는 것이다. 빅테크는 막대한 현금으로 신주 발행 대신 자사주를 거둬들였고, 화이트칼라들이 그동안 연금 저축을 시장에 쏟아부었다. 이 비대칭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지난 수년간의 구도는 단순했다:

  • 공급 측: 빅테크가 현금을 모아 자사주 매입 → 주식이 희소해짐
  • 수요 측: 화이트칼라가 연금 저축으로 꾸준히 매수
  • 결과: 주가 상승

이 균형이 흔들리고 있다.

  • 빅테크가 자사주 매입을 축소·중단하고 AI 투자에 자금을 돌린다.
  • 일부는 채권 시장으로 추가 자본을 조달한다.
  • 신규 상장사들이 주식 발행으로 자본을 흡수한다.
  • 동시에 화이트칼라는 자기 일자리가 AI에 자동화되어 연금 풀이 줄어들 위험에 직면해 있다.

Expect investors will go ga-ga for the giga-IPOs. A few years from now, though, the stockmarket may need to prepare for a capital diet.

곧 투자자들은 기가 IPO에 열광할 것이다. 다만 몇 해가 지나면 시장은 자본 다이어트에 들어가야 할지도 모른다 — 이게 이코노미스트의 맺음말이다.

가장 흥미로운 지점

이 글의 진짜 통찰은 흡수 가능성에 대한 산수가 아니라, 자본 수요·공급의 비대칭이 역전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지난 10여 년 동안 시장을 들어 올린 것은 주식 희소성이었다 — 빅테크가 자사주를 거둬들이는 동안 화이트칼라의 연금이 그 좁아진 공급을 사들였다. 이제 그 두 흐름이 동시에 뒤집힌다. 신규 상장으로 공급은 늘고, AI가 화이트칼라의 임금·연금 적립 능력을 깎아내리며 수요는 약해진다. 같은 종목들에 호재로 보이는 IPO가 사실은 시장을 떠받쳐 온 양쪽 다리를 흔드는 사건일 수 있다는 가설이 묘하다.

그리고 그 매수자 자리에 결국 AI가 자기 직업을 위협하는 화이트칼라가 다시 서야 한다는 점이 — 이 기사의 톤이 ga-ga for the giga-IPOs(기가 IPO에 열광하다) 같은 가벼운 표현으로 시작해서 capital diet(자본 다이어트) 같은 절제된 경고로 마무리되는 이유일 것이다.

출처

The Economist | Finance & economics | Giga-IPOs | 2026-06-01 | 6 min read Illustration: Fortunate Joaquin

원문: https://www.economist.com/finance-and-economics/2026/06/01/can-the-stockmarket-swallow-anthropic-spacex-and-openai


  1. 기가 IPO(giga-IPO). 이코노미스트가 이번 기사에서 사용한 표현으로, 조달액이 수백억~1천억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IPO를 가리킨다. 종전 IPO 최대 기록인 Saudi Aramco(2019년, 290억 달러)보다 한 단위 위에서 노는 규모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

  2. 거래 광란(trading frenzy). 특정 종목·이벤트에 매수·매도 주문이 단기간에 폭증하면서 가격·거래량이 급변하는 상태를 비유적으로 일컫는 표현. 합리적 가치 평가보다 모멘텀과 군중 행동이 시세를 끌고 가는 국면. ↩︎

  3. 락업(lock-up). IPO 직후 회사 내부자(창업자·임원·초기 투자자 등)가 자기 지분을 일정 기간 동안 매각하지 못하도록 한 약정. 통상 90~180일이지만 SpaceX처럼 366일까지 갈 수도 있고, 일부는 분기 실적 발표 후 단계적으로 풀린다. 락업이 풀리는 시점에 매도 물량이 쏟아져 주가가 흔들리는 효과가 흔히 관찰된다. 참고: Investopedia — IPO Lock-Up ↩︎

  4. IPO(Initial Public Offering, 기업공개). 비상장 회사가 신주를 일반 투자자에게 처음 공개 매각하면서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절차. 회사는 외부 자본을 조달하고, 초기 투자자·임직원은 보유 지분을 현금화할 기회를 얻는다. 참고: Investopedia — IPO ↩︎

  5. 언더퍼폼(underperform). 특정 종목·펀드의 수익률이 벤치마크(주로 시장 지수) 수익률에 못 미치는 상태. 본문의 *"-20%p 언더퍼폼”*은 IPO 종목이 시장 평균보다 누적 수익률이 20%포인트 낮았다는 뜻이다. ↩︎

  6. 자사주 매입(share buyback). 회사가 자기 회사 주식을 시장에서 직접 사들이는 행위. 발행주식수가 줄어 EPS(주당순이익)가 늘고 주가가 오르는 효과가 있다. 신주 발행과는 정확히 반대 방향의 자본 흐름이다. 참고: Investopedia — Share Buyback ↩︎

  7. PSR(Price-to-Sales Ratio, 주가매출비율). 시가총액을 연간 매출액으로 나눈 값. 이익이 거의 없거나 적자인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을 가늠할 때 자주 쓰인다. 본문의 *“PSR 90배 이상”*은 SpaceX의 시가총액이 매출의 90배가 넘는다는 뜻이다. 참고: Investopedia — Price-to-Sales Ratio ↩︎

  8. S-1.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전에 제출하는 등록서류로, 사업·재무·리스크·자본 구조를 공시한다. 한국으로 치면 한국거래소에 내는 증권신고서에 해당한다. 참고: SEC.gov — Form S-1 ↩︎

  9. 인덱스 추종 펀드(tracker fund / index fund). S&P 500처럼 특정 지수의 구성과 비중을 그대로 모사해 운용하는 펀드. 액티브 매니저가 종목을 고르지 않고 지수를 기계적으로 따라가므로 운용 보수가 낮고, 신규 종목이 지수에 편입되면 트래커 펀드들은 의무적으로 그 종목을 매수하게 된다. 참고: Investopedia — Index Fund ↩︎

  10. 시즈닝(seasoning). 신규 상장된 주식이 지수에 편입되기 전 일정 기간 동안 거래·공시 이력을 쌓는 검증 대기 기간. 가격 발견과 유동성을 어느 정도 갖춘 뒤 편입해 지수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본문에서 Nasdaq은 15 거래일, FTSE Russell은 5일까지 단축됐다고 보도된다. ↩︎

  11. 유동 주식 비율(free float). 전체 발행 주식 중 시장에서 실제로 자유롭게 거래 가능한 주식의 비율. 내부자 보유 주식이나 락업이 걸린 주식은 제외된다. 대부분의 시가가중 지수는 시가총액 × free float으로 가중치를 산정해, 실제 매수 가능한 물량에 맞춰 비중을 조정한다. 참고: Investopedia — Free Float ↩︎

  12. 강세장 / 약세장(bull market / bear market). 강세장은 주가가 장기 상승 추세에 있는 시장, 약세장은 통상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추세가 이어지는 시장. 블록버스터 IPO 러시 → 강세장 정점 → 약세장 진입이 본문이 환기하는 역사 패턴이다. 참고: Investopedia — Bull vs. Bear Market ↩︎

  13. 디레이팅(de-rating). 같은 이익·매출 수준이라도 시장이 그 기업·섹터에 매기는 밸류에이션 배수(PER·PSR 등)를 하향 조정해 주가가 떨어지는 현상. 본문의 *“AI 전반의 디레이팅”*은 AI 관련주 전체에 적용되는 기대치 자체가 깎이는 시나리오를 가리킨다. ↩︎

  14. 동일가중 ETF(equal-weighted ETF). 지수 구성 종목에 시가총액과 무관하게 같은 비중을 두는 ETF. 시가총액 가중 ETF가 빅테크 몇 개에 집중되는 것과 달리, 동일가중은 대형주 쏠림을 줄여 분산 효과를 키운다. 다만 본문이 짚듯, 이는 시장 시가총액 구조에 반하는 능동적 선택이라 진정한 의미의 패시브 투자에서는 벗어난다. ↩︎

  15. 패시브 투자(passive investment). 종목을 직접 골라 시장을 이기려 하지 않고, 시장 지수의 구성과 비중을 그대로 복제하여 장기 보유하는 투자 방식. 인덱스 추종 펀드·ETF가 대표적 도구다. 액티브 투자의 반대 개념. 참고: Investopedia — Passive Invest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