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요약

  1. TechCrunch가 2026년 5월 26일 보도한 기사다. 구글이 I/O에서 검색을 AI 에이전트로 전면 개편하자, 사용자들이 “AI를 강제로 먹인다(force-fed)“며 반발했다.
  2. 프라이버시 중심 검색엔진 DuckDuckGo의 미국 앱 설치가 6일 연속 늘어 5월 25일 주간 30.5% 증가로 정점을 찍었다. iOS만 보면 정점이 69.9%까지 올랐다.
  3. DuckDuckGo의 메시지는 단순하다 — “사람들은 그저 선택권을 원한다.” AI를 완전히 끈 검색 페이지와 자체 AI 제품을 동시에 제공하며 “통제권은 사용자에게"를 내세운다.

DuckDuckGo의 ‘NO AI’ 캠페인 페이지 — AI 보조 답변과 AI 생성 이미지를 모두 끈 검색 환경을 전면에 내세운다.

무슨 일이 있었나 — 구글의 검색 개편과 반발

발단은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I/O다. 구글은 전통적인 파란 링크 목록을 AI 에이전트로 대체한다고 발표했다. 이 에이전트는 질문에 답하고, 작업을 실행하며, 백그라운드에서 모니터링 에이전트를 돌린다. 검색이 “찾아주는 도구"에서 “대신 처리하는 행위자"로 바뀐 셈이다.

반발은 날카로웠다. 기사가 정리한 비판 지점은 다음과 같다.

  • 오픈 웹을 죽인다 — AI가 답을 직접 내놓으면 사용자가 원문 사이트로 넘어갈 이유가 사라진다. 퍼블리셔 트래픽 붕괴 우려.
  • 부정확한 응답 — AI 개요(AI overview)가 틀린 답을 그럴듯하게 표면화한다.
  • 통제권 박탈 — AI를 쓰고 싶지 않은 사용자에게도 강제된다.
  • 단순한 것을 복잡하게 — “disregard"라는 단어조차 더 이상 그냥 검색할 수 없게 됐다(별도 기사로 다뤄진 사례다).

기사를 쓴 기자는 한 여성이 전화 통화에서 “AI 사용을 거부(opt out)할 수 있으니 DuckDuckGo로 옮기겠다"고 말하는 것을 우연히 들었다고 적었다. 그 여성의 말이 분위기를 압축한다 — “구글이 더 이상 구글이 아니다.”

DuckDuckGo로의 이탈 — 설치 데이터

DuckDuckGo는 프라이버시 중심 대안으로, 한 번도 구글의 지배를 넘어선 적이 없다. 미국 검색 시장 점유율은 약 2%에 머물러 있다. 그런데 구글 개편 직후 지표가 움직였다.

지표증가율비고
미국 앱 설치 (전체)주간 평균 +18.1%5/20~5/25 vs 5/13~5/18, 6일 연속
미국 앱 설치 (정점)+30.5%5월 25일
iOS 앱 설치주간 평균 +33%정점 +69.9%
noai 페이지 방문주간 평균 +22.7%5월 24일 정점 +27.7%

특히 noai.duckduckgo.com은 AI 보조 답변·AI 생성 이미지 등 모든 AI 기능을 기본으로 끈 검색 페이지다. 이 페이지 방문이 함께 늘었다는 점이, 이탈의 동기가 단순한 브랜드 선호가 아니라 “AI를 끄고 싶다"는 의지임을 드러낸다.

회사는 이 흐름이 미국에서 더 강하며, 보통 트래픽이 줄어드는 메모리얼 데이 주말에도 사용자 증가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선택권을 준다” — DuckDuckGo의 포지셔닝

DuckDuckGo CEO 게이브리얼 와인버그(Gabriel Weinberg)의 발언이 회사의 입장을 요약한다.

“구글은 빠져나갈 방법 없이 AI를 강제로 먹이고 있다. 그 결과 검색 결과는 좋아지는 게 아니라 나빠지고 있다. 우리는 사용자에게 통제권을 주고, AI를 얼마나 쓸지 혹은 안 쓸지를 사용자가 정하게 하는 곳이 되고 싶다.”

흥미로운 대목은 DuckDuckGo가 반(反)AI 회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회사는 자체 AI 제품도 제공한다.

  • Duck.ai — 무료이고 계정이 필요 없다. Anthropic의 Claude 4.5 Haiku, Meta의 Llama 4 Scout, Mistral Small 3 24B, OpenAI의 GPT-5 mini 등에 접근할 수 있다. 요청이 모델 제공사에 닿기 전 사용자 IP를 제거하고, 대화는 30일 안에 삭제하며, 학습에 쓰지 않는다.
  • Search Assist — 구글 AI 개요와 유사한 기능.
  • AI Image Filter — 검색 결과에서 AI 생성 이미지를 걸러내는 기능.

최고 커뮤니케이션·정책 책임자 카밀 바즈바즈(Kamyl Bazbaz)는 Search Assist와 AI Image Filter가 — 서로 정반대 성향의 기능인데도 — 회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기능 축에 든다고 말했다. 그의 결론은 한 문장이다.

“사람들은 그저 선택권을 원한다.”

즉 DuckDuckGo의 차별점은 “AI가 없다"가 아니라 “AI를 켜고 끄는 결정을 사용자가 한다"는 데 있다. 구글이 강제(force-feed)를 택한 자리에서, DuckDuckGo는 선택을 판다.

더 큰 그림 — 기존 지식과 잇기

이 기사 하나는 작은 트래픽 변동 보고처럼 보이지만, 두 갈래의 더 큰 흐름과 맞닿아 있다.

첫째, AI 반감은 “강제"와 “신뢰 하락"이 겹칠 때 증폭된다. AI 생성 콘텐츠 수용성 사례를 보면, 반감은 결과물 자체의 품질보다 맥락에서 터진다. 에픽게임즈는 가격 인상·인력 감축이 진행되던 시점에 AI 기반 스킨을 내놓아 반발을 키웠고(실제 제작은 디자이너였는데도), 게임 업계의 번역가·아트워크 대체는 일자리 위협으로 직결됐다. 공통점은 “회사가 사용자·종사자의 동의 없이 밀어붙인다"는 신뢰 박탈의 구조다. DuckDuckGo 사례의 핵심어가 force-feed(강제 급식) 라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사용자가 거부하는 것은 AI 그 자체라기보다 선택권 없이 떠먹여지는 경험이다. 같은 AI 기능이라도 “끌 수 있다"는 전제가 붙으면 가장 인기 있는 기능이 된다는 바즈바즈의 관찰이 이를 뒷받침한다.

둘째, 검색의 AI 전환은 오픈 웹의 트래픽 분배 자체를 흔든다. 생성형 AI 검색은 RAG 그라운딩으로 인덱스에서 페이지를 끌어와 답을 만들고, 쿼리 팬아웃으로 원본 질문에서 파생된 여러 검색을 동시에 던진다. 답이 검색 결과 화면 안에서 완결되면, 사용자가 링크를 클릭할 이유가 줄어든다 — 이른바 제로클릭이다. 구글 개편을 향한 “오픈 웹을 죽인다"는 비판은 이 메커니즘에 대한 우려다. 다만 제로클릭이 곧 트래픽 소멸인지는 논쟁적이며, AI 답변과 원문을 교차 검증하는 새로운 행태도 관찰된다. DuckDuckGo로의 이탈은 이 거대한 재편 속에서 “검색을 예전 방식으로 쓸 권리” 에 대한 수요가 실재함을 보여주는 작은 신호다.

가장 흥미로운 지점

내가 가장 인상 깊게 본 것은 DuckDuckGo가 “안티-AI"가 아니라 “프로-선택(pro-choice)“으로 자기를 규정했다는 점이다. AI를 끈 noai 페이지와 AI를 켠 Duck.ai를 한 회사가 동시에 운영하고, 둘 다 인기 있다. 이는 시장이 둘로 갈라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 AI를 원하는 쪽과 원하지 않는 쪽이 아니라, 언제 AI를 쓸지 스스로 정하고 싶은 쪽이 다수라는 것이다.

점유율 2%의 후발 주자가 거인의 전략 변경에서 틈을 발견하는 방식도 흥미롭다. 구글의 압도적 우위는 한때 독점적 기본 검색 계약(2023년 반독점 재판에서 와인버그가 증언한 바로 그 장벽)에서 왔다. 그런데 그 거인이 제품을 스스로 바꾸자, 바로 그 변화가 후발 주자에게 차별화의 빈자리를 열어줬다. 거대 기업의 가장 큰 위험은 종종 경쟁자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제품 결정이라는 오래된 명제를, 이 작은 설치 통계가 다시 보여준다.

출처

발행: TechCrunch, Rebecca Bellan, 2026년 5월 26일 원문: https://techcrunch.com/2026/05/26/duckduckgo-installs-are-up-30-as-users-reject-being-force-fed-googles-ai-search/

이미지: DuckDuckGo (TechCrunch 게재 ‘NO AI’ 캠페인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