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요약
- 독일 막스 플랑크 경험미학연구소와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연구진(Penghao Xia, Miriam A. Mosing 등)이 스웨덴 쌍둥이 14,658명의 설문, 진료 기록, 유전체 자료로 창의성과 정신 건강의 관계를 검토했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2026년 10월 8일 Molecular Psychiatry에 발표했다.
- 예술 성취와 개방성처럼 예술 창의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높은 사람은 정신증 경향성, 주요우울장애, 불안장애 같은 정신 건강 문제와 연관됐다. 과학 성취와 직업 창의성처럼 과학 창의성을 나타내는 지표는 정신 건강 문제와 연관이 없거나 음의 연관을 나타냈다.
- 일란성 쌍둥이끼리 비교하자 대부분의 연관이 유의하지 않게 되었고, 저자들은 공유 유전 요인을 주된 설명으로 보았다. 예외는 우울 증상이 10년 뒤의 개방성을 높이는 경로 하나로, 이 경로만 쌍둥이 비교에서도 유의했다. 연구진은 선행 연구마다 결과가 달랐던 이유를 창의성의 영역 차이에서 찾았다.
일관되지 않은 선행 연구
창의적인 사람이 정신 질환에 취약하다는 생각은 오래됐다. 반 고흐, 헤밍웨이, 버지니아 울프, 카미유 클로델처럼 괴팍한 성격과 정신적 문제로 알려진 창작자의 일화가 이 생각을 뒷받침해 왔다. 체계적 문헌 고찰과 메타분석 중에도 창의성이나 창작 활동이 정신 건강 문제의 위험 증가와 관련 있다고 보고한 연구가 있다. 창의적 직업을 가진 사람은 양극성 장애 위험이 높았고,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은 정신증과 비슷한 경험이 더 잦았으며, 예술 성취가 높은 사람은 여러 정신 질환과 연관이 있었다.
반대 결과도 있다. 노르웨이의 한 연구에서는 음악 관련 창작 활동을 하는 사람이 자신의 정신 건강을 더 좋게 평가했다. 예술 관련 문화 활동은 노년층에서는 우울이 줄어드는 것과, 청년층에서는 사회적 안녕이 높아지는 것과 연관됐다. 세계보건기구(WHO) 유럽 지역 사무소가 낸 문헌 검토 보고서는 문화 활동을 의료적 처방으로 활용하자고 적극적으로 권고했다.1
저자들은 불일치의 첫째 원인을 창의성을 재는 방식에서 찾았다. 도구마다 창의성의 서로 다른 측면을 재므로, 어떤 도구를 쓰느냐에 따라 정신 건강과의 관계도 다르게 나올 수 있다. 예를 들어 스스로 평가한 창의성은 개방성과 관련 있지만 유동 지능과는 관련이 없다. 객관적 과제로 재는 확산적 사고는 거꾸로 유동 지능과 관련 있지만 개방성과는 관련이 없다. 창의성이 어느 영역이냐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진다. 공동 저자 두 명(de Manzano, Ullén)이 앞서 수행한 연구에서는 음악가가 과학자보다 정신증 경향성 점수가 높았다.
또 하나의 문제는 연관의 성격이다. 창의성이 정신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유전이나 양육 환경 같은 가족 요인이 둘 모두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앞선 연구에서는 조현병과 양극성 장애의 유전적 소인으로 국가 예술 단체의 회원인지, 창의적 직업에 종사하는지를 예측할 수 있었다. 양극성 장애의 유전적 소인은 음악 성취와 예술 성취도 예측했다. 그러나 이 연구들은 연관이 측정 도구에 따라 얼마나 달라지는지, 인과 효과까지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스웨덴 쌍둥이 자료
연구진은 스웨덴 쌍둥이 등록부의 STAGE 코호트를 썼다. 1959년에서 1985년 사이에 태어난 쌍둥이 약 32,000명으로 구성된 코호트다. 1차 조사는 2012년부터 2013년까지, 2차 조사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온라인 설문으로 진행됐다. 2019년에는 타액 표본을 제출한 참가자의 유전자형을 분석했고, 같은 해 국가 환자 등록부와 연결해 2017년 초까지의 입원과 외래 진단 기록을 얻었다.
두 조사 중 한 번 이상 참여한 사람은 14,658명(여성 56.6%), 두 번 모두 참여한 사람은 6,419명이다. 참가자의 나이는 1차 조사 때 27세에서 48세(평균 40.72세), 2차 조사 때 36세에서 63세(평균 50.29세)였다.
창의성은 일곱 가지 지표로 측정했다.
| 지표 | 측정 방법 | 조사 |
|---|---|---|
| 예술 성취 | 창의 성취 질문지에서 음악, 글쓰기, 무용, 연극, 시각 예술 다섯 영역의 최고 성취 단계(7점 척도)를 합산 | 1차, 2차 |
| 과학 성취 | 같은 질문지의 과학, 발명 두 영역을 합산 | 1차, 2차 |
| 개방성 | 빅 파이브 성격 검사의 개방성 척도 | 1차, 2차 |
| 확산적 사고 | 뜻이 서로 최대한 다르도록 단어 10개를 쓰게 하고, 단어 쌍의 의미 유사도 평균에 음의 부호를 붙인 값 | 2차 |
| 직업 창의성 | 기계학습으로 계산한 직업별 창의성 점수2 | 1차, 2차 |
| 예술 창의 직업 | 예술 분야의 창의적 직업에 종사하는지 여부 | 1차, 2차 |
| 비예술 창의 직업 | 과학, 공학처럼 예술 이외 분야의 창의적 직업에 종사하는지 여부 | 1차, 2차 |
개방성은 상상력, 지적 호기심, 다양성 선호, 예술에 대한 관심을 포함하는 성격 특성이다. 저자들이 개방성을 창의성 지표로 쓴 데는 이유가 있다. 빅 파이브 요인 가운데 창의 성취, 확산적 사고, 스스로 평가한 창의성을 가장 강하고 일관되게 예측하는 요인이 개방성이다. 2차 조사의 개방성 문항에는 “나는 창의성이 별로 없는 사람이다”, “나는 예술, 음악, 문학에 매료되는 사람이다”처럼 창의성 자기 평가와 예술 관심을 직접 묻는 것도 있다.
정신 건강은 두 가지 방식으로 측정했다. 1차 조사에서는 우울 증상과 정신증 경향성을 자기 보고 설문으로 물었다. 우울 증상은 일할 때 겪는 증상을 묻는 6문항 척도로 쟀다. 정신증 경향성은 21문항 척도로 쟀다. 이 척도는 정신증의 양성 증상과 비슷한 경험을 평소 얼마나 자주 하는지 묻는다. 현실에 없는 것을 지각하거나 근거 없는 믿음을 갖는 경험도 여기에 포함된다. 진단은 국가 환자 등록부의 질병 분류 코드로 확인했고, 이 코드를 주요우울장애, 불안장애, 스트레스 관련 장애, 조현병, 양극성 장애의 다섯 범주로 분류했다.
세 단계 분석
첫 단계는 전체 표본에서 조사의 시간 순서를 이용하는 회귀 분석이다. 연구진은 세 가지 분석을 했다. 하나는 1차 조사의 창의성으로 같은 시점의 자기 보고 정신 건강을 예측하는 횡단 분석이다. 또 하나는 1차 조사의 창의성으로 그 뒤에 새로 받은 진단을 예측하는 생존 분석이다. 마지막은 앞선 시기의 정신 건강으로 2차 조사의 창의성을 예측하는 종단 분석이다. 생존 분석에서는 1차 조사 전에 이미 해당 진단을 받은 사람을 제외했다.3 종단 분석에서는 1차 조사 때의 창의성을 통제해, 원래 창의성이 높던 사람의 영향을 배제했다.
두 번째 단계는 일란성 쌍둥이 비교다. 일란성 쌍둥이는 유전체가 거의 같고 가정 환경도 상당 부분 공유한다. 연구진은 예측 변수의 값이 서로 다른 일란성 쌍둥이 쌍만 골라, 같은 쌍의 두 사람을 비교했다. 이렇게 하면 두 사람이 공유하는 유전과 양육 환경의 영향이 비교 과정에서 상쇄된다. 전체 표본에서 확인된 연관이 쌍둥이 비교에서도 유지되면 인과 관계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대로 쌍둥이 비교에서 유의하지 않으면, 가족 요인이 그 연관을 만들었을 가능성을 의심하게 된다. 연구진은 전체 표본 분석에서 다중 비교 보정 후에도 유의했던 연관에만 이 비교를 적용했다.4
세 번째 단계는 유전 분석이다. 다유전자 점수(PGS)를 쓰면 특정 형질에 대한 개인의 유전적 소인을 하나의 수치로 요약할 수 있다. PGS는 대규모 전장 유전체 연관 분석(GWAS)에서 얻은 유전 변이별 효과 크기를 개인의 유전자형에 적용해 계산한다. 연구진은 직업 창의성과 개방성, 그리고 다섯 가지 정신 질환 각각의 PGS를 계산했다.5 어떤 형질의 PGS가 다른 형질의 측정값을 예측한다면, 두 형질이 유전 요인을 공유한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공개된 GWAS 요약 통계로 형질 사이의 유전 상관도 계산했다.
저자들은 유전 분석의 논리를 이렇게 설명했다. 창의성과 우울 사이의 양의 상관에 유전이 기여한다면 두 형질의 유전 상관도 양수여야 한다. 그리고 창의성 PGS는 우울 점수를, 우울 PGS는 창의성 지표를 예측해야 한다.
창의성 지표 사이의 상관

창의성 지표 사이의 상관. 대각선은 10년 간격으로 잰 같은 지표의 상관이다. n.s.는 유의하지 않다는 뜻이다. 출처: Xia 외(2026), CC BY 4.0.
일곱 지표는 대체로 서로 양의 상관을 나타냈다. 같은 시점의 상관계수는 0.05에서 0.50까지 다양했고, 과학 성취와 예술 창의 직업 사이에는 유의한 상관이 없었다. 반면 각 지표를 10년 간격으로 두 번 잰 점수 사이의 상관은 0.57에서 0.72였다. 사람마다 창의성 지표의 점수는 10년이 지나도 꽤 안정적이었다.
상관의 패턴에서는 두 군집이 나타났다. 개방성과 예술 창의 직업은 과학 성취보다 예술 성취와의 상관이 더 강했다. 개방성과 예술 성취의 상관은 1차 조사에서 0.47이었고, 2차 조사에서 0.46이었다. 직업 창의성과 비예술 창의 직업은 예술 성취보다 과학 성취와의 상관이 조금 더 높았다. 확산적 사고와 다른 모든 지표의 상관은 0.05에서 0.19로 약했다. 저자들은 창의성이 여러 측면을 가진 개념이라고 해석했다. 이 지표들은 일부를 공유하면서도 상당 부분 서로 독립적인 개념을 잰다는 것이다.
예술 창의성과 자기 보고 정신 건강

창의성 지표와 자기 보고 정신 건강의 연관. 별표는 다중 비교 보정 후 유의한 결과다. 출처: Xia 외(2026), CC BY 4.0.
1차 조사의 횡단 분석에서 예술 성취가 높거나 예술 창의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우울 증상과 정신증 경향성이 모두 높았다. 개방성이 높은 사람도 정신증 경향성이 높았다. 반대로 직업 창의성이 높거나 비예술 창의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정신증 경향성이 낮았다.6 그러나 일란성 쌍둥이 비교에서는 이 가운데 개방성과 정신증 경향성의 연관만 여전히 유의했다.
10년 뒤의 창의성을 예측한 종단 분석도 비슷한 결과였다. 1차 조사 때 우울 증상이 많았던 사람은 2차 조사에서 개방성과 예술 성취가 높았다. 정신증 경향성이 높았던 사람은 2차 조사에서 개방성이 높고 예술 창의 직업에 종사할 가능성이 컸다. 이 연관들 가운데 쌍둥이 비교에서도 유의했던 것은 하나다. 1차 조사 때 함께 태어난 쌍둥이보다 우울 증상이 많았던 사람은 10년 뒤 그 쌍둥이보다 개방성이 높았다. 저자들은 이를 인과 관계일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했다.7
예술 창의성과 정신 질환 진단

창의성 지표와 정신 질환 진단의 연관. 별표는 다중 비교 보정 후 유의한 결과다. 출처: Xia 외(2026), CC BY 4.0.
생존 분석에서 1차 조사 때 예술 성취가 높았던 사람은 이후 조현병, 불안장애, 스트레스 관련 장애 진단을 받을 위험이 높았다. 그러나 쌍둥이 비교에서는 이 연관 대부분이 약해져 유의하지 않았다. 저자들은 가족 요인이 연관을 만들었다고 해석했다. 1차 조사 때 예술 직업을 가진 사람 중 양극성 장애나 조현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한 명뿐이라 이 조합은 분석하지 못했다. 예술 성취와 조현병의 관계도 쌍둥이 비교로 확인하지 못했다. 예술 성취가 서로 다른 일란성 쌍둥이 쌍 중에 조현병 진단을 받은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진단이 이후의 창의성을 예측하는지 본 분석에서는, 2차 조사 이전에 주요우울장애나 불안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이 2차 조사에서 개방성이 높았다. 이 두 연관도 쌍둥이 비교에서는 유의하지 않았다.
과학 창의성과 정신 건강
예술 창의성과 달리 과학 성취, 직업 창의성, 비예술 창의 직업 같은 과학 창의성 지표는 정신 건강 문제와 연관이 없거나 음의 연관을 나타냈다. 그 예로 횡단 분석에서는 직업 창의성이 높거나 비예술 창의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정신증 경향성이 낮았다. 선행 연구에서도 조현병과 단극성 우울증 환자는 과학 분야 창의 직업에 종사하는 비율이 낮았다.
연구진은 이 차이에 두 가지 설명을 제시했다. 하나는 직장에서 이루어지는 간접적인 선별이다. 과학 분야 직장은 예술 분야보다 정신 건강 문제나 그에 따르는 인지 문제에 덜 관대하다. 압박도 강해서 회복탄력성이 더 필요할 수 있다. 그렇다면 평균적으로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이 과학 직업을 택해 계속 종사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압박이 덜하거나 더 관대한 환경을 찾을 것이다. 다른 하나는 지능이다. 지능은 예술 성취보다 과학 성취와의 상관이 더 강하다. 또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보호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저자들은 측정 도구에 관한 당부도 덧붙였다. 직업 창의성 점수는 예술 직업보다 과학 직업을 더 높게 평가하는 편향이 있고, 다른 지표와의 상관에서도 이 편향이 확인된다. 따라서 이 점수를 쓰는 후속 연구는 이 편향을 고려해야 한다.
정신 질환 다유전자 점수와 유전 상관
쌍둥이 비교에서 여러 연관이 유의하지 않게 되자, 연구진은 PGS로 두 형질이 유전 요인을 공유하는지 확인했다. 먼저 점수가 타당한지 검증했다. 각 정신 질환의 PGS는 해당 질환을 예측했고, 직업 창의성과 개방성의 PGS는 창의성 지표 대부분을 예측했다.
정신 질환 PGS로 창의성 지표를 예측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정신 질환 PGS | 양의 연관을 나타낸 지표 | 음의 연관을 나타낸 지표 |
|---|---|---|
| 주요우울장애 | 개방성 | 직업 창의성, 비예술 창의 직업 |
| 불안장애 | 없음 | 없음 |
| 스트레스 관련 장애 | 개방성, 예술 성취 | 없음 |
| 조현병 | 개방성, 예술 성취 | 없음 |
| 양극성 장애 | 개방성, 예술 성취, 직업 창의성, 예술 창의 직업 | 없음 |
확산적 사고와 과학 성취는 어떤 정신 질환 PGS와도 유의한 연관이 없었다. 한편 직업 창의성과 개방성의 PGS로 정신 질환 진단을 예측했을 때 유의한 결과는 하나뿐이었다. 직업 창의성 PGS가 높을수록 스트레스 관련 장애 위험이 낮았다(위험비 0.80, 보정 후 p값 0.04).8

직업 창의성, 개방성과 정신 질환 사이의 유전 상관. 빨간색은 양의 상관, 파란색은 음의 상관이며 별표는 11개 검정에 대한 다중 비교 보정 후 유의한 값이다. 출처: Xia 외(2026), CC BY 4.0.
유전 상관 분석의 결과도 PGS 분석과 일치했다. 개방성과 다섯 정신 질환의 유전 상관은 모두 양수로, 0.18에서 0.22였다. 직업 창의성의 유전 상관은 주요우울장애(-0.24), 불안장애(-0.21), 스트레스 관련 장애(-0.25)와는 음수였다. 조현병과는 유의한 상관이 없었고(0.00), 양극성 장애와는 약한 양의 상관(0.07)이 있었다. 개방성과 직업 창의성의 유전 상관은 0.37이었다.
우울 증상과 개방성
저자들은 쌍둥이 비교에서도 유의했던 우울 증상과 개방성의 연관을 몇 가지로 설명했다. 하나는 우울 증상이 있는 사람이 증상을 달래려고 창작 활동을 하고, 그 결과 개방성 점수가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다른 하나는 진단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수준의 우울 증상이 자기 성찰적 사고를 늘린다는 설명이다. 성찰이 늘어난 사람은 규범을 의심하고, 주변 세계의 복잡하고 모호한 면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저자들은 이런 태도가 개방성의 대표적인 특징이라고 했다.
반면 임상적 우울증에는 인지 기능 저하, 쾌감 상실, 호기심과 동기 저하가 따르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개방성과 관련된 경향이 약해질 수 있다. 실제로 주요우울장애 진단은 쌍둥이 비교에서 개방성과 유의한 연관이 없었다. 저자들은 이 결과가 기존 이론과 대체로 일치한다고 보았다. 정신 건강 문제가 어느 정도일 때는 창의성에 도움이 되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해롭다는 이론이다.
한계
저자들은 다음 한계를 밝혔다.
- 개방성은 상상력, 다양성 선호, 지적 호기심처럼 창의적인 사람의 주요 특성을 포함하지만, 창의적 성격만을 재도록 만든 척도는 아니다. 창의적 성격 전용 척도로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 인구 기반 표본이라 조현병과 양극성 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이 적었다. 이 두 진단에 대해서는 쌍둥이 비교가 특히 어려웠다. 예측 변수와 결과가 모두 서로 다른 일란성 쌍둥이 쌍이 있어야 비교할 수 있는데, 그런 쌍이 드물었다.
- 쌍둥이 비교에서 유의한 결과도 인과를 증명하지는 못한다. 측정하지 못한 가족 이외의 요인이 연관을 만들 수도 있다. 거꾸로 유의하지 않은 결과가 인과를 배제하지도 못한다.
- 같은 유전 변이가 두 형질에 함께 영향을 주는 현상(다면발현)이 확인되더라도 인과의 가능성은 남는다. 예를 들어 유전 변이가 한 형질에 영향을 주고 그 형질이 다시 다른 형질을 일으킨다면(수직적 다면발현), 다면발현과 인과 관계가 함께 성립한다.
개방성과 직업 창의성의 부호
‘광기 어린 천재’ 일화의 주인공은 대개 화가, 작가, 음악가였다. 과학자가 그런 일화에 등장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 연구는 그 비대칭을 쌍둥이 자료로 확인한 셈이다.
유전 상관표의 부호를 확인하고 나는 의아했다. 개방성과 직업 창의성의 유전 상관은 0.37이었다. 그런데 주요우울장애와의 유전 상관은 개방성이 0.18, 직업 창의성이 -0.24로 부호가 반대다. 나는 이 차이를 이렇게 이해했다. 두 지표가 함께 가진 유전 요인이 있고, 각 지표를 우울과 연결하는 유전 요인은 그와 다르다. 같은 ‘창의성’이라는 이름으로 불러 온 측정값들이 정신 건강과는 반대 부호로 연관되어 있다. 그렇다면 선행 연구가 어떤 지표를 썼느냐에 따라 상반된 결론을 낸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예술 활동을 처방하자는 WHO의 권고와, 예술가가 정신 질환에 취약하다는 통념은 서로 모순처럼 들린다. 이 연구의 결과로 보면 두 주장은 함께 성립할 수 있다. 예술 창의성과 정신 질환이 함께 나타나는 이유의 상당 부분은 가족 요인이었고, 예술 성취가 이후의 진단 위험을 높인다는 연관은 쌍둥이 비교에서 유의하지 않았다. 쌍둥이 비교에서도 유의했던 인과 후보는 우울 증상이 개방성에 영향을 주는 경로 하나뿐이었다. 우울 증상이 있는 사람이 창작 활동으로 증상을 달랜다는 저자들의 첫 번째 설명과 부합하는 결과다.9
출처
Penghao Xia, Laura W. Wesseldijk, Yi Lu, Sverker Sikström, Örjan de Manzano, Vivien Vach, Fredrik Ullén, Miriam A. Mosing, “Unraveling the multifaceted relationship between creativity and mental health with longitudinal analyses of genotyped twins”, Molecular Psychiatry, 2026년 10월 8일. 오픈 액세스 논문이며 그림은 CC BY 4.0 라이선스에 따라 원문에서 인용했다. 분석 코드는 OSF(https://osf.io/swm62/files)에 공개되어 있고, 개인 자료는 스웨덴 쌍둥이 등록부가 연구자에게 제공한다.
원문: https://www.nature.com/articles/s41380-026-03925-5
Fancourt, Finn, “What is the evidence on the role of the arts in improving health and well-being? A scoping review”, WHO 유럽 지역 사무소, 2019. ↩︎
Kim 등(2024)의 방법을 따랐다. 참가자의 스웨덴어 직업명을 영어로 옮기고 Cascot 소프트웨어로 영국 표준 직업 분류(UK SOC 2000)에 대응시켜 점수를 부여했다. 은퇴자는 마지막 직업을 썼고, 직업을 여러 개 적은 사람은 평균 점수를 사용했다. 예술 창의 직업은 Kim 등이 정한 정의 가운데 예술 직업만 포함하는 것을 따랐고, 비예술 창의 직업은 과학, 공학 등까지 포함하는 정의에서 예술 직업을 뺀 나머지다. ↩︎
추적 기간은 1차 조사 참여일부터 진단일, 사망일, 또는 2017년 1월 1일 중 가장 이른 날까지다. ↩︎
모든 분석에서 거짓 발견률(FDR)을 0.05로 통제하는 방식으로 다중 비교를 보정했다. 본문에서 ‘유의하다’는 이 보정 뒤의 결과를 가리킨다. ↩︎
사용한 GWAS의 표본 크기는 직업 창의성 487,409명, 개방성 240,000명, 주요우울장애 68,818명, 불안장애 126,443명, 조현병 161,405명, 양극성 장애 413,466명이다. 스트레스 관련 장애는 기존 GWAS의 표본이 약 3만 명으로 작아서, 이 장애의 하나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GWAS(1,222,882명)를 대신 사용했다. STAGE 코호트는 어느 GWAS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
효과 크기는 작은 편이다. 「예술 창의성과 자기 보고 정신 건강」 절의 그림에서 연속형 지표에 대한 전체 표본의 표준화 회귀 계수는 모두 0.2보다 작다. 자기 보고 정신 건강은 1차 조사에서만 측정했다. ↩︎
정신증 경향성이 예술 창의 직업에 미치는 효과를 쌍둥이 비교로 분석하려 했지만, 1차 조사의 창의성을 통제하자 모형이 수렴하지 않아 결과를 얻지 못했다. ↩︎
위험비가 1보다 작으면 예측 변수가 높을수록 해당 진단을 받을 위험이 낮다는 뜻이다. ↩︎
우울 증상 척도는 일할 때 겪는 증상을 묻는 6문항이었고, 효과 크기도 작다. 쌍둥이 비교로 가족 요인을 통제해도, 측정하지 못한 다른 요인이 있을 가능성은 남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