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이 쌓인 세로 화면 더미 앞에서 하늘색으로 빛나는 한 장만 골라 든 치비 서소영

3줄 요약

  1. 출발점은 아시아경제가 2026년 9월 1일 전한 중국 소식이다. 1차 출처는 같은 날 펑파이신문 메이수커(澎湃美数课, 기자 스쯔이)의 기사이고, 수치는 데이터아이(DataEye)의 「2026 상반기 AI극과 만화극 데이터 보고」와 ADX 업계판에서 가져왔다.
  2. 상반기 더우인에는 신작이 22만 1900편 올라왔고, 누적 조회는 5157억 3800만 회를 기록했다. 그런데 5000만 조회를 손익분기선으로 잡고 계산하면 회수 가능한 작품은 1.3%에 못 미치고, 대략 77편에 1편꼴이다.
  3. 「미니 드라마 발전 관리 방법」(국가광전총국령 제16호)이 9월 1일 시행되어 투자액별 3분류 심사와 매 회 AI 표시 의무가 걸렸다. 플랫폼 자금은 실사 드라마 쪽으로 되돌아가는 중이다.

정리는 한국어 보도에서 출발했다. 수치와 조항은 펑파이 원문, 국가광전총국 규정 원문, 데이터아이 보고서, 신징바오와 IT즈자 등의 플랫폼 발표 보도 같은 중국어 1차 자료와 대조해 바로잡았다. 어긋난 대목은 맨 아래 「원문과 어긋난 곳」에 모아 두었다.

반년 동안 쏟아진 물량

집계 대상은 더우인에서 생겨난 ‘AI극과 만화극(AI剧漫剧)‘이다. AI로 실사처럼 만든 드라마와 AI 애니메이션을 함께 묶은 범주로, 실사 촬영물은 여기 들어가지 않는다.

항목수치
상반기 더우인 신규 AI극과 만화극약 22만 1900편
누적 조회 수5157억 3800만 회
조회 1억 돌파 작품1055편 (0.48%)
6월 단월 신작약 3만 7700편 (하루 1200편 이상)
연간 시장 규모 전망400억 위안 초과, 2025년 대비 138% 증가
이용자2025년 1억 2000만 명 → 6억 명

이용자 6억은 마이크로 드라마 전체를 센 수가 아니다. AI 쪽만 따로 센 수다. 2026년 5월 기준 마이크로 드라마 전체 이용자는 8억 5100만 명으로 중국 인터넷 이용자의 66.7%이고, 그중 실사 쪽이 2억 5100만 명이다. 시장 규모도 마찬가지다. 마이크로 드라마 전체 시장은 1210억 위안으로 전망되고, 그중 AI 몫이 400억 위안이다.

손익분기선을 넘은 작품 비율

치솟는 조회 수 화살표 아래에서 텅 빈 동전 주머니를 거꾸로 털어 보이는 치비 서소영

“77편 중 1편"은 77편을 표본으로 조사한 결과가 아니다. 조회 5000만 회를 손익분기선으로 놓고 22만 1900편 전체에 적용했더니 회수 가능한 비율이 1.3%에 못 미쳤다. “대략 77편에 1편"은 그 1.3%를 뒤집어 표현한 값이다. 나머지 98.7%가 반년 안에 손익분기선을 넘지 못했다는 서술도 같은 계산에서 나온다. 펑파이 기사는 결론만 옮겼고, 산출 근거는 8월 13일 칭청재경(青橙财经) 기사에 실려 있다.

제작비는 확실히 내려갔다.

구분비용
AI 만화극 중급 제작분당 약 800~1200위안
AI 만화극 전체 비용실사 마이크로 드라마의 약 5분의 1
실사 유료 정품 편당 평균 제작비약 150만 위안
AI 실사풍 세로형 편당 제작비20만 위안 이내 (제작 단계 비용 약 90% 감소)

분당 800~1200위안은 AI 만화극 중급 제작을 기준으로 삼은 값이다. 5분의 1은 분당 단가가 아닌 전체 비용을 견준 값이다.

문제는 제작비가 전체 지출의 작은 조각이라는 데 있다. 업계 자료에 따르면 트래픽 집행이 전체 비용의 약 70%를 차지한다. 그런데 천 회 재생당 수익은 2025년 하반기 60위안 안팎이었다가, 2026년 들어 15위안에서 30위안 사이로 주저앉았다. 노련한 집행 팀조차 투자수익률이 1.03에서 1.07 사이에 머문다. 데이터아이 부총재 린치원의 말은 이 구조를 가리킨다.

“많은 종사자가 AI가 제작 문턱을 낮췄다고 여기지만, 창작자를 더 벌게 해 주지는 않았고 오히려 더 빨리 잃게 만들었다.”

같은 인터뷰에서 그는 AI 마이크로 드라마의 대다수가 본전 근처에 머물고 실제로 버는 곳은 상위 회사뿐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얼굴이 화면을 채운 여름

늘어난 것은 물량만이 아니었다. 작품들의 생김새까지 서로 닮아 갔다. 더우인 신작 가운데 AI 실사풍 작품의 비중은 연초 12%에서 2분기 70.62%까지 올라갔다. 조회 비중은 1월 17%에서 4월과 5월 80%까지 치솟았다가 6월 68%로 꺾였다. 같은 기간 3D 만화극은 조회 비중을 3월 6.71%에서 6월 29.48%로 끌어올렸다. 3D 만화극은 신작 수를 적게 유지하면서도 조회를 가져간 셈이다. 상반기 더우인 조회 1위도 3D 만화극이었다. 「변방으로 유배된 죄인의 아내, 황무지를 일궈 전신을 키우다」가 21억 2700만 회를 기록했다.

9월 1일 시행된 관리 방법

크기별로 나뉜 세 개의 필름 트레이에 도장을 찍고 하늘색 꼬리표를 다는 치비 서소영

「미니 드라마 발전 관리 방법(微短剧发展管理办法)」은 국가광전총국령 제16호다. 7월 27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7월 31일 공포됐고, 9월 1일 시행됐다. 마이크로 드라마만을 대상으로 삼은 중국 최초의 전용 규정이다.

제5조는 작품을 투자액과 소재에 따라 1류, 2류, 3류로 나누고, 분류별로 등록 공시와 발행 허가를 달리 적용한다. 정치, 군사, 외교, 국가 안보, 통일전선, 민족, 종교, 사법, 공안 같은 소재가 주된 줄거리에 들어가면, 그 작품은 투자액과 무관하게 1류로 분류된다.

금액 기준은 규정 본문이 아닌 국가광전총국 인터넷시청사가 따로 낸 관리 지침에 실려 있다. AI 작품과 실사 작품에는 서로 다른 기준선이 적용된다.

분류AI 마이크로 드라마실사 마이크로 드라마처리
1류80만 위안 이상 또는 특수 소재300만 위안 이상 또는 특수 소재총국이 등록 공시, 성급 이상 부서가 완성본 심사 후 「미니 드라마 발행 허가증」 발급
2류30만~80만 위안, 일반 소재100만~300만 위안, 일반 소재성급 이상 부서 심사 후 비준 문건
3류30만 위안 미만, 일반 소재100만 위안 미만, 일반 소재방영 플랫폼이 방영 전 심사와 프로그램 번호 부여를 전담

한국어 보도에 나온 30만 위안과 80만 위안은 AI 작품에 적용되는 기준선이다. AI 기준은 7월 1일 먼저 시행됐고, 실사를 포함한 전 품목 기준은 8월 17일에 나왔다.

AI 표시 의무는 제34조에 있다.

인공지능 기술로 생성, 제작한 마이크로 드라마는 제작 기관과 방영 기관이 국가 관련 규정을 준수하고, 관련 규정에 따라 매 회 눈에 띄는 위치에 안내 표식을 추가해야 한다.

나머지 조항도 방영 단계를 겨눈다. 제33조는 방영 전 심사와 주관 부처 동시 보고, 중점 계정 신용 평가 체계를 요구한다. 제37조는 방영 기관이 알고리즘 기제와 모델, 데이터, 적용 결과를 정기 심사하도록 하고, 몰입이나 과소비를 유도하는 알고리즘 모델을 금지한다. 제38조는 등급 관리 제도와 퇴출 기제를 요구한다.

실사 드라마 쪽으로 도는 자금

무너진 화면 더미를 뒤로하고 클래퍼보드와 조명 쪽으로 물뿌리개를 들고 걸어가는 치비 서소영

플랫폼은 규정보다 먼저 움직였다. 훙궈(红果)는 4월 7일부터 15일까지 저품질 만화극 3522편을 차단, 삭제했고 4월 말까지 저품질 AI 작품 1만 편 넘게 처리했다. 최근 훙궈는 AI 배역이 서로 닮지 않도록 요구하며 ‘고빈도 AI 얼굴 및 동질화 전문 정비’라는 단속에 나섰다. 반복 사용으로 판정된 작품에는 트래픽을 주지 않기로 했다. 더우인은 8월 3일 숏드라마 창작자 센터에 사전 점검 도구를 올려, AI 작품 판권자와 감독 기관이 완성본 공개 전에 초상권과 저작권 위험을 걸러 보게 했다.

밀려나 있던 실사 쪽에는 돈이 돌아온다.

  • 5월 14일 국가광전총국이 「마이크로 드라마 정품 창작 전파 계획 실시 방안」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6개 중점 플랫폼이 우수 실사 마이크로 드라마의 창작과 전파에 최소 60억 위안을 투입하기로 했다.
  • 4월 제13회 중국 인터넷 시청 대회에서 더우인 그룹이 5억 위안 전용 자금을 먼저 발표했다. 이 자금은 실사 콘텐츠 혁신과 현실 소재 발굴에 쓰인다. 더우인 그룹은 숏드라마 창작자 센터를 통해 정산 투명화도 함께 추진한다.

훙궈 월간 차트에 새로 진입한 실사 드라마는 2월 432편에서 6월 110편으로 줄었다. 데이터아이 보고서와 펑파이 기사는 이 감소를 65%로 적는데, 432편에서 110편이면 산술로는 74.5%다. 보고서 목차의 65%는 6월 차트 진입 지표를 가리키는 별개 수치로 보인다. 같은 6월 차트의 인기 지표는 53% 급감했다고 따로 적혀 있다. 이 수치 차이는 서로 다른 두 지표가 한 문장에 붙으면서 생겼다.

가장 흥미로운 지점

내가 곱씹은 대목은 제작비가 내려가는 동안 적자가 오히려 늘었다는 점이다. 제작 단계 비용은 90% 가까이 빠졌는데 회수는 더 어려워졌다. 비용 구조를 뜯어 보면 이유가 나온다. 트래픽 집행이 전체 비용의 약 70%를 차지하니, 제작비를 아무리 깎아도 전체 지출에서 덜어 내는 몫은 크지 않다. 게다가 그 트래픽 비용은 1년 사이 두 배를 넘어섰다. 반면 천 회 재생 수익은 절반 아래로 주저앉았다. 싸진 것은 만드는 일이었고, 비싸진 것은 보게 만드는 일이었다.

규제를 설계한 방식도 눈여겨볼 만하다. 기준선을 투자액으로 그으면, 물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30만 위안 미만 AI 작품은 국가 기관을 거치지 않고 방영 플랫폼의 자체 심사를 받는다. 심사 부담은 정부에서 플랫폼으로 내려간 셈이다. 펑파이가 본 이 조항의 힘은 상위 1.3%를 걸러내는 쪽에 있지 않다. 나머지 98.7%의 적자 물량까지 플랫폼이 심사 책임을 지게 만드는 쪽에 있다. 훙궈의 대량 삭제와 더우인의 사전 점검 도구가 시행일보다 먼저 나온 것도 이런 규제 방향과 맞물린다.

원문과 어긋난 곳

아래는 한국어 보도를 중국어 1차 자료와 맞춰 본 대조표다. 본문은 모두 1차 자료 쪽을 따랐다.

한국어 보도중국어 1차 자료
“지난시보에 따르면”1차 출처는 펑파이신문 메이수커(기자 스쯔이) 9월 1일 기사, 데이터는 데이터아이 보고서. 지난시보는 전재 경로로 보인다
숏폼 이용자 1억 2000만 → 6억AI 작품 이용자다. 마이크로 드라마 전체는 8억 5100만 명
신작 77편 중 1편만 손익분기점 통과22만 1900편 전체에 5000만 조회 손익분기선을 적용한 추산. 77편은 표본이 아니며 1.3%를 뒤집은 표현
AI를 활용하면 분당 제작비 800~1200위안AI 만화극 중급 제작 기준. 5분의 1은 분당 단가가 아닌 전체 비용 비교
80만 위안 이상은 국가광전총국 직접 허가총국은 등록 공시를 맡고, 완성본 심사와 발행 허가증 발급은 성급 이상 부서
투자 규모 기준이 모든 작품에 동일30만, 80만 위안은 AI 전용 기준선. 실사는 100만, 300만 위안
매 화면에 ‘AI 생성물’ 표시제34조는 매 회 눈에 띄는 위치에 안내 표식
홍궈가 저품질 AI 드라마 수만 편 삭제4월 7~15일 3522편, 4월 말 기준 누적 1만 편 초과
60억 위안을 양질의 숏폼 제작에 투입우수 실사 마이크로 드라마 지원이 명시 대상

출처

삽화는 원문 이미지 대신 치비 서소영 라인아트로 채웠다. 「느낌적인 느낌을 숫자로 옮기는 일」의 치비 서소영 라인아트를 참조하여 gpt-image-2 image-to-image로 생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