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요약
- 한 트윗(All Day Astronomy, @forallcurious, 2026-05-13)이 “단백질이 템플릿도 지시도 없이 자기 모양만으로 DNA를 쓴다"며 분자생물학의 중심 원리가 한 달에 두 번 깨졌다고 주장했다.
- 트윗이 암시한 두 논문은 실재하나, 하나(DRT9, Tang et al., Nature 2025-05)는 여전히 RNA를 템플릿으로 쓰고, 다른 하나(DRT3, Deng et al., Science 2026-04)도 AC 두 글자만 반복하는 매우 특화된 효소다.
- 분자생물학자들의 평가는 일치한다 — 흥미로운 항파지 면역 메커니즘이긴 하나, 센트럴 도그마는 깨지지 않았다.
트윗의 주장
🚨: Biology’s most unbreakable rule that held for 4 billion years just broke twice in one month. Scientists just found a protein that writes DNA from scratch. No template. No instructions. Just its own shape.
천문학 계정(@forallcurious)이 올린 단일 트윗이다. 원논문 인용 없이 두 개의 발견을 암시했고, 5월 13일 기준 678건의 인용·재게시·좋아요를 기록 중이다.
트윗이 암시한 두 논문
DRT9 — Tang et al., Nature 2025
Tang, S., Žedaveinytė, R., Burman, N. et al. Protein-primed homopolymer synthesis by an antiviral reverse transcriptase. Nature 643, 1352–1362 (2025-05-28). DOI: 10.1038/s41586-025-09179-5
DRT9(Defense-associated Reverse Transcriptase 9)은 박테리아의 항파지 면역계 일부다. 파지가 감염되면 DRT9 헥사머 복합체가 poly-dA(아데닌 호모폴리머) 사슬을 길게 합성해 세포 성장 정지를 유발하고, 이로써 집단 수준 면역을 만든다.
이 시스템에서 단백질의 타이로신 잔기(Y496, Y498)는 DNA 합성의 개시(priming) 만을 담당한다. 어떤 염기를 넣을지는 비코딩 RNA(ncRNA)의 보존된 poly-U 영역이 결정한다. 즉 DRT9은 여전히 RNA를 템플릿으로 사용한다.
트윗의 “no template” 표현은 DRT9에는 맞지 않는다.
DRT3 — Deng et al., Science 2026
Deng, P., Lee, H., Armijo, C., Wang, H., Gao, A. Protein-templated synthesis of dinucleotide repeat DNA by an antiphage reverse transcriptase. Science (2026-04). DOI: 10.1126/science.aed1656
스탠퍼드 Alex Gao 연구실이 보고한 DRT3 시스템에는 두 효소가 있다. Drt3a는 RNA를 템플릿으로 GT 가닥을 만드는 평범한 역전사효소다. Drt3b가 트윗이 말하는 진짜 발견이다.
Drt3b의 활성 부위는 자기 단백질 구조에 의해 물리적으로 막혀 있어 핵산 템플릿이 들어올 공간이 없다. 대신 두 개의 아미노산 잔기가 다음 염기를 결정한다.
- Glu26 — 아데닌(A)의 안정한 도입을 돕는다.
- Arg253 — 시토신(C)을 교대 위치에 강제한다.
여기에 Drt3b의 C-말단과 내부 루프가 DNA를 비틀어 세 염기를 두 염기의 공간에 압축하는 “kinked backbone"을 만든다. 그 기하학적 왜곡이 protein-templated 합성의 핵심 트릭이다.
결과적으로 단백질의 모양이 그대로 서열 정보로 작동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분자 메커니즘이다. kilobase 단위로 작동하는 본격적 사례는 이전에 없었다.
트윗이 틀리거나 과장한 다섯 가지
| 항목 | 트윗의 주장 | 실제 |
|---|---|---|
| 시점 | “한 달에 두 번 깨졌다” | DRT9 2025-05, DRT3 2026-04 — 1년 간격 |
| 템플릿 부재 | “no template” | DRT9은 여전히 ncRNA 템플릿 사용 |
| 서열 정보 | “writes DNA from scratch” | Drt3b는 AC 두 글자 반복만 합성 |
| 유전 정보 갱신 | (도그마 붕괴 함의) | 만들어진 DNA는 박테리아 게놈에 통합되지 않음 |
| 도그마 자체 | “4 billion year rule broken” | 역전사·텔로머라제·TdT·Rev1 등 보완은 수십 년 전부터 알려져 있음 |
특히 마지막 항목은 중요하다. Crick이 1958년·1970년에 정식화한 센트럴 도그마의 정확한 진술은 “단백질 서열에서 핵산 서열로 정보가 역류하지 않는다” 였다. DNA→RNA→단백질의 단방향 흐름은 “기본형"일 뿐, 역전사효소(retrovirus, HIV)·텔로머라제·말단 전이효소(TdT)·Rev1 폴리머라제 등 도그마의 예외 또는 보완은 이미 교과서에 들어가 있다.
분자생물학계의 평가
이번 발견을 가장 차분하게 정리한 글은 CRISPeR FRENZY 블로그(Anna Meldolesi, 2026-04-21)다. 핵심 인용을 옮긴다.
어떤 도그마도 깨지지 않았다. DNA의 중심 원리는 이제 수사적 장치에 가깝다 — RNA가 메신저 외에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는지 떠올려보면. 또한 핵산 서열에 몇 글자 더하는 특화 분자는 이미 여럿 알려져 있다.
Northeastern University의 Nikolai Slavov는 같은 글에서 더 직설적으로 말한다.
이것은 단백질이 자기 자신을 ‘읽어’ 복잡한 메시지를 만드는 게 아니라, 매우 특화된 구조적 제약이다. 단백질의 폴드(fold)에 단 하나의 방어 임무가 하드코딩된 ‘stuttering machine’이다. 다용도 유전 정보 매체가 아니다.
논문의 1저자 Alex Gao 본인도 같은 톤이다 — Drt3b가 합성하는 것은 단 하나의 특정 반복 서열이며, 단백질이 임의의 유전 코드를 쓰는 일반 메커니즘이 아니라는 점을 신중히 단서로 달았다(biotechnologyguy.com 인터뷰, 2026-04-22).
가장 흥미로운 지점
새로움이 있는 곳을 가려내자면 두 가지다.
첫째, 항파지 면역의 분자적 다양성이다. CRISPR-Cas가 바이러스 RNA를 가위로 잘랐다면, DRT 계열은 거꾸로 DNA를 새로 합성하는 방식으로 면역을 구현한다. Drt3b의 protein-as-template, DRT9의 protein-primed RNA-templated 합성, 그리고 DRT2의 de novo 유전자 조립까지, 박테리아는 같은 문제에 서로 다른 분자 전술로 답하고 있다.
둘째, “단백질 폴드가 정보 매체가 될 수 있다” 는 원리적 가능성이다. 매우 좁고 특화된 형태로 — AC 두 글자 반복으로 — 그 가능성이 실증되었다. 임의 정보 매체로 일반화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합성생물학·DNA 제작 도구의 새 카드가 한 장 늘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도그마가 깨졌다는 흥분 대신 이 두 결을 살피는 편이 글의 가치를 더 높이는 길이라고 본다.
출처
- 원문 트윗: https://x.com/forallcurious/status/2054376900299292832
- Tang et al. Nature 643, 1352–1362 (2025):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5-09179-5
- Deng et al. Science (2026): https://doi.org/10.1126/science.aed1656
- CRISPeR FRENZY 비평 (Anna Meldolesi, 2026-04-21): https://mycrispr.blog/2026/04/21/template-free-dna-and-no-dogma-broken/
- 후속 해설 (biotechnologyguy.com, 2026-04-22): https://www.biotechnologyguy.com/2026/04/a-bacterial-enzyme-just-made-dna.html
원문 트윗에는 단백질-RNA 복합체 3D 렌더와 DNA 이중나선 시각화 이미지가 첨부되어 있으나 출처가 확인되지 않아 본문에는 인용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