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요약
- NBER 워킹페이퍼 35336번이다. 대런 아세모글루(MIT), 아르다 기트메즈(빌켄트 대학교), 메흐디 샤드메흐르(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채플힐)가 2026년 6월에 발표했다. 이들은 과업 기반 자동화 모형 안에서 노동자의 봉기를 글로벌 게임 틀로 다루고, 자본가를 대변하는 국가가 자동화 규제와 재분배와 억압 가운데 무엇을 고르는지 풀었다.
- 이 논문은 자동화와 억압이 서로를 강화한다는 보완성을 새 결과로 제시한다. 자동화가 진행되면 국민소득에서 노동이 가져가는 몫이 줄고, 그만큼 봉기가 성공할 확률이 올라간다. 이를 막는 데 드는 재분배 비용은 자동화 수준과 함께 불어나지만 억압 비용은 산출 대비 고정 비율이다. 자동화가 늘어날수록 두 수단의 가격 차이는 억압 쪽에 유리하게 벌어진다.
- 자본 축적을 넣은 동학 모형에서는, 봉기 위협이 아주 약한 경우를 빼면 경제가 장기적으로 억압 체제로 수렴한다. 민주주의에서 출발한 사회라도 자본과 자동화가 임계치를 넘어서면 자본가들이 뭉쳐 쿠데타를 일으킨다는 확장 결과도 함께 제시된다.
이 모형은 어디에서 출발했는가
논문의 도입부는 경제학 논문치고 이례적으로 기업인들의 발언으로 채워져 있다. 저자들은 자동화의 정치적 위험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이미 업계 안에서 여러 갈래로 터져 나왔다는 사실부터 보여 준다.
구글 차이나 사장과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 연구소장을 지낸 AI 투자자 리카이푸는 이렇게 말했다.
자동화가 안고 있는 실제 위협은 이것이다. 광범위한 실업과 기괴한 불평등에서 비롯되는 엄청난 사회적 격변, 대중적 소요, 그리고 정치적 붕괴.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도 앞으로 30년 동안 자동화에서 비롯된 사회적 갈등이 온갖 산업과 삶의 영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벤처 투자자 닉 하나우어의 표현은 더 직설적이다.
나는 우리 미래에서 무엇을 보는가? 쇠스랑이 보인다. 아니면 봉기가.
저자들은 이 걱정이 새로울 것이 없다고 덧붙인다. 카를 마르크스가 1867년에 이미 같은 예측을 남겼다.
기계가 도입된 뒤에야 노동자는 노동 수단 그 자체와 싸우기 시작했다. 그는 이 특정한 형태의 생산 수단에 맞서 봉기한다.
해법으로 자주 거론되는 쪽은 재분배다. 2025년 다보스 회의에 맞춰 하나우어 등 백만장자 100명이 공개 서한에 서명했다. 이 서한은 선택지를 이렇게 정리했다. “세금이냐 쇠스랑이냐.” 기본소득이나 보편 배당 구상에 기술 기업가들의 지지가 몰린 배경도 여기에 있다.
그런데 이 논문은 다른 쪽 발언에서 출발한다. 구글 X의 최고사업책임자를 지낸 모 가댓은 많은 기술 기업 리더들의 태도를 이렇게 요약했다. “여러분은 불행하게도 통제가 아주 많고, 감시가 아주 많고, 강제된 순응이 아주 많은 세계를 보게 될 것입니다.” 팔란티어 창업자이자 CEO인 알렉스 카프의 발언은 한층 노골적이다.
부침이 있을 것이다. 혁명이 일어난다. 어떤 사람들은 목이 잘릴 것이다. 우리는 정말 예상 밖의 일들을 보게 되리라 예상하며, 그리고 이길 것이다.
카프는 최근 저서에서 봉기의 위협을 포기하는 대가로 대중이 무엇을 요구해야 하는지 물은 뒤, 그 답으로 선택의 제약, 집단적 경험과 공유된 목적의 재수용, 법 집행에 쓰이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나열했다.
저자들은 이런 논쟁이 언론과 업계에서는 활발한데도 경제학 분석은 하나도 없었다고 말한다. 이 논문은 그 빈자리를 겨냥한 첫 시도다.
모형은 두 조각으로 짜였다
모형의 경제 쪽은 아세모글루와 레스트레포가 2018년에 세운 과업 기반 자동화 틀을 가져다 쓴다. $[0,1]$ 구간의 연속적인 과업이 있고, 최종재는 대체탄력성 $\sigma$의 CES 함수로 이 과업들을 묶어 만든다. 모든 과업은 자본으로도 노동으로도 생산할 수 있으며, 자본으로 생산하는 과업을 자동화된 과업이라고 부른다. 자동화 수준은 $I$라는 숫자 하나로 표현된다.
사회는 자본을 소유한 자본가와 노동을 제공하는 노동자로 갈린다. 자본 총량은 $K$이고 노동 공급은 $L$이다.
정치 쪽은 모리스와 신이 정리한 글로벌 게임을 봉기에 적용한다. 시장이 청산된 뒤 무작위로 뽑힌 노동자 집단이 봉기에 참여할지 각자 결정한다. 참여자 비율이 정권의 강도를 나타내는 문턱값 $\theta$를 넘으면 봉기가 성공하고, 이때 자본은 영구히 몰수되어 노동자들에게 분배된다. 참여자는 정권의 강도를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잡음이 섞인 신호만 관측한다.
이 게임에서 노동자의 보수는 세 가지 값으로 정리된다. 봉기가 성공하면 $b-c$, 실패하면 $-c$, 참여하지 않으면 임금 $w$를 받는다. 여기서 $c$는 봉기의 직접 비용이고 $b$는 성공한 봉기에 참여했다는 데서 얻는 비금전적 효용이다. 저자들은 이 보상이 노동자 1인당 자본 수익에 비례한다고 두었다. 즉 $b = \beta rK/L$이다. 자본 수익이 클수록 빼앗을 것이 많으니 봉기의 유인도 커진다는 뜻이다.
이 설정에서 균형은 하나로 결정된다. 잡음이 사라지는 극한에서 정권이 살아남을 확률은 $(w+c)/b$가 된다. 임금이 높으면 봉기에 나설 이유가 줄고, 자본 수익이 높으면 봉기에 나설 이유가 늘어난다는 직관이 그대로 수식에 담긴다.
시장에 맡기면 자동화가 과해진다
경쟁 시장의 분권 균형에서 자동화 수준은 자본의 임대료와 임금이 같아지는 지점에서 결정된다. 논문은 이 값이 정확히 $I_d = K/(K+L)$이며 총산출을 극대화하는 수준과 일치한다는 것을 보인다. 경쟁 시장은 사회적 계획자와 같은 방식으로 과업 생산의 비용을 최소화한다.
그런데 서로 다른 세 개의 자동화 수준이 함께 존재한다. 노동 소득을 극대화하는 $I_L$, 산출을 극대화하는 $I_Y$, 자본 수익을 극대화하는 $I_K$가 그것이고, 이들은 $I_L < I_d = I_Y < I_K$의 순서로 늘어선다. 자동화가 과업을 노동에서 자본으로 옮겨 놓기 때문에 노동 소득이 극대화되는 지점은 더 왼쪽에 있고, 자동화된 과업이 늘수록 자본 수요가 커지기 때문에 자본 몫이 극대화되는 지점은 더 오른쪽에 있다.
개별 자본가는 자기 자동화 결정이 봉기 확률을 얼마나 끌어올리는지 계산에 넣지 않는다. 저자들은 이 외부효과 탓에 분권 균형의 자동화가 자본가 집단 전체의 관점에서 과해진다고 본다. 각자 이익을 좇은 결과가 집단 전체를 위험에 빠뜨린다.
자본가 국가가 쥔 세 개의 손잡이
논문의 본론은 자본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국가를 상정하고, 이 국가가 세 가지 수단을 어떻게 조합하는지 따진다. 세 수단은 자동화 수준의 규제, 공공재 형태의 재분배, 그리고 억압이다.
규제만 쥐고 있을 때
규제 하나만 쥐고 있다면 자본가 국가는 어떻게 할까. 이 국가의 목적함수를 정리하면 놀랍게도 노동 소득을 극대화하는 문제로 환원된다. 자동화를 늘리면 자본 수익이 커진다. 그러나 봉기가 성공했을 때의 보상 $b$도 자본 수익에 비례한다. 두 효과는 정확히 상쇄된다. 남는 것은 임금을 통한 봉기 억제 효과뿐이다.
그래서 규제만 쥔 자본가 국가는 $I_0 = I_L$을 고른다. 개별 자본가가 원하는 수준보다 낮고, 산출을 극대화하는 수준에도 못 미친다. 봉기 위험 하나 때문에 사회 전체의 생산성을 깎아 먹는 선택을 하는 셈이다. 그러고도 위험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저자들은 이 답답한 결과가 자본가 국가로 하여금 다른 수단을 찾게 만든다고 설명한다.
억압을 쓸 때
억압은 봉기가 성공할 확률을 $\chi$라는 작은 값으로 고정시킨다. 대가는 산출의 일정 비율 $R$이다. 군대와 보안 조직을 훈련시켜 유지해야 하므로 고정비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 저자들의 설명이다.
이 대목에서 모형은 예상 밖으로 답한다. 억압을 선택한 자본가 국가는 자본 수익을 극대화하는 수준보다도 자동화를 더 밀어붙인다. 즉 $I_r > I_K > I_Y$다. 억압 비용을 자본 몫으로 나눈 $R/s_K$는 세금처럼 작동한다. 자동화가 늘면 자본 몫 $s_K$가 커지고, 그만큼 이 실효 세율이 낮아진다. 억압에 쓰는 돈이 도리어 자동화를 부추기는 셈이다.
재분배를 쓸 때
재분배는 소득에 세금을 매겨 노동자에게 공공재로 돌려주는 방식이다. 봉기가 성공하면 이 공공재에 대한 접근도 사라지므로, 노동자는 참여를 망설이게 된다.
재분배를 쓰는 자본가 국가는 규제만 쓸 때보다 높은 자동화 수준을 고르지만, 분권 균형보다는 낮다. 그런데 자본이 쌓일수록 필요한 세율이 올라간다. 논문은 자본이 무한히 커지는 극한에서 세율이 1/2로 수렴한다는 것을 계산해 보인다. 자본가 입장에서 이 부담은 계속 무거워진다.
결과는 하나의 보완성으로 모인다
억압과 재분배는 비용 구조가 서로 다르고, 논문의 논증은 모두 이 차이에서 나온다. 억압 비용은 산출 대비 고정 비율이지만, 재분배 비용은 자동화가 진행될수록 커진다. 자동화가 노동 몫을 깎을수록 그것을 메우는 데 더 많은 이전지출이 든다.
저자들은 이것을 자동화와 억압 사이의 보완성이라고 부른다. 논문의 모든 결과가 이 하나에서 갈라져 나온다.
조건이 달라지면 선택이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도 함께 정리되어 있다. 억압 비용이 크거나, 억압을 해도 봉기 위험이 남거나, 공공재의 가치가 높으면 재분배가 유리해진다. 반대로 봉기 위협이 강할수록 저울은 억압 쪽으로 기운다. 위협이 약하면 값싼 재분배만으로도 충분히 다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장 크게 작용하는 조건은 따로 있다. 자본 스톡이 클수록 억압이 유리해진다. 자본은 자동화와 보완적이고 자동화는 억압과 보완적이므로, 자본도 억압과 보완적이라는 연쇄가 성립한다. 글 맨 위에 실은 그림이 그 관계를 한 장에 담고 있다. 가로축의 자본이 오른쪽으로 갈수록 억압 영역과 재분배 영역을 가르는 경계선이 아래로 내려온다. 같은 강도의 봉기 위협이라도 자본이 많이 쌓인 사회에서는 억압을 고르게 된다는 뜻이다.
자본이 쌓이면 어디로 가는가
논문의 후반부는 자본 축적을 내생화한다. 자본가가 수익의 일부를 저축하고 자본이 감가상각되는 표준적인 설정이다.
여기서 나오는 정리 1이 논문의 결론에 해당한다. 봉기 위협의 강도를 나타내는 $\beta$의 크기에 따라 경제의 경로가 셋으로 갈린다.
| 조건 | 경로 |
|---|---|
| $\beta$가 극한 문턱값 이하 | 재분배 체제에서 시작해 계속 재분배로 간다 |
| $\beta$가 두 문턱값 사이 | 재분배로 시작했다가 자본이 임계치에 닿으면 억압으로 갈아탄다 |
| $\beta$가 초기 문턱값보다 큼 | 처음부터 억압이고 계속 억압이다 |
세 경로 가운데 저자들이 공을 들여 설명하는 쪽은 두 번째다. 사회가 처음에는 재분배로 갈등을 다스리다가, 자본이 어느 수준을 넘어서는 순간 억압으로 전환한다. 전환을 일으키는 것은 자본 축적이다.
그림 7. 재분배에서 억압으로 넘어가는 전환. 출처: NBER Working Paper No. 35336
억압 체제에서 자본이 계속 자라는 경우, 자동화는 결국 노동집약적 과업을 모두 없애는 데까지 간다. 그 세계에서 노동자들은 억압으로 통제된다. 논문의 표현을 빌리면, 쇠스랑은 자본가 국가가 든 총과 마주하게 된다.
한 가지 덧붙는 관찰이 있다. 자본가 국가의 선택이 성장률을 극대화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국가는 기대 성장률을 비교해서 결정하므로, 봉기 없이 살아남는다는 조건 아래에서는 재분배 쪽 성장률이 더 높은데도 억압을 고르는 경우가 생긴다.
노동집약 과업을 새로 만들어도 결론은 같다
자동화를 두고는 흔히 이런 반론이 나온다. 기술은 일자리를 없애면서 새 일자리도 만들지 않느냐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 반론을 모형 안으로 들여온다. 기업이 기존 과업을 자동화하는 동시에 노동집약적인 새 과업을 도입할 수 있게 확장한 것이다.
확장 결과는 두 갈래로 정리된다. 첫째, 분권 균형에서는 새 과업에 대한 투자가 과소하다. 개별 기업은 노동 몫이 늘어 봉기 위험이 줄어드는 효과를 자기 계산에 넣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그럼에도 억압과 재분배 사이의 교환 관계는 조금도 바뀌지 않는다. 논문은 억압이 선호되는 문턱값이 기본 모형과 같다는 것을 명제로 증명한다.
민주주의는 언제 무너지는가
마지막 확장은 민주주의에서 출발한 사회를 다룬다. 노동자가 다수인 민주주의에서는 세율이 부과 가능한 최대치로 정해지고, 자본가는 세후 수익이 가장 커지는 자동화 수준에 맞춘다.
자본가들이 뭉쳐 민주 정부를 무너뜨리고 억압 체제를 세우는 선택지를 열어 두면, 앞에서 본 것과 같은 교환 관계가 다시 나타난다. 자본이 커질수록 쿠데타의 문턱값은 낮아진다. 민주주의의 조세 능력이 아주 낮지 않다면, 자본가들은 처음부터 정부를 뒤엎거나 한동안 민주주의 아래 지낸다. 후자의 경우 자본과 자동화가 임계 수준에 이르면 쿠데타를 조직한다.
역사에는 두 갈래 대응이 다 있었다
논문은 실증 연구도 정리해 둔다. 카프레티니와 포트는 1830년 영국의 스윙 폭동이 노동 절약형 탈곡기 도입과 함께 일어났다는 것을 보였다. 팔코네와 로젠버그는 1990년대 중반 이후 브라질에서 노동 절약형 농업 근대화가 소요로 이어진 과정을 기록했다. 갈레고와 쿠러는 현대 미국과 서유럽의 연구를 검토한 뒤 “이 문헌에서 가장 일관되게 나타나는 발견은 기술 혁신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정치적 현상 유지에 등을 돌린다는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국가가 어떻게 대응했는지도 갈린다. 멕시코 광업에서 노동자 대체 우려가 커졌을 때 국가는 억압으로 답했다. 반면 1902년과 1943년 미국의 석탄 파업에서 당국이 찾은 답은 노동자를 보상할 새로운 방법이었다. 1990년대 중반 브라질 국가의 대응은 억압과 재분배를 섞은 혼합형이었다.
기술 도입 자체를 막은 사례도 각주에 실려 있다. 로마 황제들은 실업자에게 일자리를 남기려고 노동 절약형 발명을 거부하거나 파괴했다고 전해진다. 베스파시아누스는 무거운 기둥을 싸게 옮기는 기계를 발명한 기술자에게 상은 주되 그 기계를 쓰지는 않겠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내 가난한 백성들을 먹일 수 있게 해 다오.” 편물기를 발명한 윌리엄 리에게 엘리자베스 1세가 한 말도 인용된다. “그대의 발명이 내 가난한 신민들에게 무슨 일을 할지 생각해 보라. 그것은 그들에게서 일자리를 빼앗아 파멸로 이끌 것이 분명하다.”
가장 눈여겨본 것
이 논문에서 나를 가장 오래 붙든 것은 명제 4다. 억압에 예산을 쓰기 시작한 국가라면 자동화 속도를 늦추리라고 나는 짐작했는데, 모형의 답은 정반대였다. 억압 비용은 산출에 얹히고 자본가의 몫은 자본 몫에 얹히니, 자동화를 더 밀어붙여 자본 몫을 키우면 억압에 드는 실효 부담이 도리어 가벼워진다. 이 모형 안에서 치안 예산은 자동화를 늦추는 쪽보다 앞당기는 쪽으로 작동한다.
전환의 방아쇠도 오래 남았다. 재분배가 억압으로 바뀌는 순간에 이 모형은 어떤 정치적 사건도 요구하지 않는다. 지도자가 바뀌지도, 이념이 달라지지도, 위기가 닥치지도 않는다. 자본이 조용히 쌓여 어느 숫자를 넘어서면 부등호 하나가 뒤집힐 뿐이다. 체제의 변화를 회계 장부 안의 사건으로 그려 낸 셈이다.
물론 이것은 이론 모형이다. 저자들 자신이 결론에서 한계를 밝힌다. 민주주의에 대한 미시적 기초가 더 필요하고, 로비나 정치자금처럼 자본이 쿠데타 없이도 정치를 포섭하는 경로가 빠져 있으며, 자동화가 정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체계적인 실증 근거가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로비 경로는 중요해 보인다. 현실의 자본이 억압과 재분배 사이에서만 고르지는 않는다.
이 모형이 미래를 맞히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값진 쪽은 따로 있다. 기업인들이 인터뷰에서 흘리던 말들을 하나의 유인 구조 위에 올려놓고, 어떤 조건에서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를 적어 두었다는 점이다. 쇠스랑이냐 세금이냐를 두고 오가던 논쟁에는 처음부터 세 번째 선택지가 함께 놓여 있었다. 그 선택지를 계산으로 꺼내 보인 것이 이 논문이 한 일이다.
출처
Daron Acemoglu, A. Arda Gitmez, Mehdi Shadmehr, “Automation and Repression”, NBER Working Paper No. 35336, 2026년 6월. JEL 분류 J23, O33, P10, P16.
본문에 실은 그림은 논문에서 인용했다.
